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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과 절대로 잘 지내려 애쓸 필요가 없어…

나만 쏙 빼고 일을 처리하거나 나를 건너뛰고 지시한다면 어떨까요? 직장에서든 집안에서든 이처럼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알게 모르게 무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예 대놓고 무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무시하는 사람에게 잘못 대응했다가 인간관계나 직장생활이 꼬이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상대를 시원하게 처리하면서 부작용은 덜한 방법은 없을까요?

나를 소모하지 않으면서 나는 계속 발전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내려 애쓸 필요 없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 성실한 사람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랐습니다. 책 <럭키 드로우>의 저자가 겪었던 일이 그 예입니다.

일당백으로 일하고, 회사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지만 새로운 관리자가 들어오자 달라졌습니다. 책임자인 저자와 상의도 없이 일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의견이 갈리고, 건의를 해도 달리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그 관리자는 저자만 빼고 나머지 팀원들과 놀러 가기까지 했습니다.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을 겪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해결책은 대상과 상황에 따라 다양합니다. 상대와 똑같이 해주거나 손절해 버리는 사람도 있고, 원만히 지내면서도 나를 지켜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내 삶을 내가 주도하고, 거절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나를 소모하지 않고, 좋은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을 가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절대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내려 애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는 것입니다.

잘 지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앞서기 때문에 정작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아닌 자기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고 합니다. 결국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고, 점점 더 상대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꼴입니다.

잘 지내야 한다는 생각이 나쁜 사람을 더 기고만장하게 만들고, 주변에 나쁜 사람만 꼬이게 만들 위험이 있습니다. 이때 책<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의 충고는 귀 기울여 볼 만합니다.

모든 이에게 마냥 착하게 굴었다간 만만한 사람이 되기 쉽다고 경고합니다. 무조건 희생하다 보면 다정하거나 따뜻한 사람이라 인정받는 게 아니라 얕보이는 계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원인을 찾을 때, 전제부터 상대와 잘 지내야 한다는 것에만 중점을 두면 이런 결과를 낳을 위험이 있습니다. 책은 상대에 따라 선택적으로 착하고 다정하고 진실하게 대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합니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내려 애쓸 필요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상대와 잘 지내야 하는 상황이더라도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상대만 좋은 일 시키고 나는 소모되는 일이 벌어지기 쉽습니다.

오늘은 나를 무시하는 사람을 알아보고 대처하는 법을 통해 절대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내려 애쓸 필요가 없는 이유에 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유형

먼저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유형이 대놓고 무시하는 사람입니다. 업무에서 없는 사람 취급하거나 보고 라인에서 건너뛰는 경우, 내가 말할 때 불손한 태도로 듣는 사람, 무시하는 물투로 대하는 사람이 대표적입니다.

강하게 행동해 기분이 확 상하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약하게 하면서 은근히 얕잡아보거나 홀대합니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또 다른 유형은 이용하려 드는 사람입니다. 평상시에는 안면몰수하다 자기가 필요할 때는 불쌍한 표정을 하며 도와달라 부탁합니다.

살갑게 다가오거나 칭찬을 합니다. 그러다 원하는 것을 얻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차갑게 돌변합니다. 거절해도 구슬리며 계속 부탁하는 사람도 이런 유형에 속합니다.

거절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어르고 달랩니다. ‘네가 그래봤자지’라는 식으로 막무가내로 들이밉니다. 자기는 나를 다룰 수 있다는 식으로 들이밉니다. 얼마나 얕잡아봤으면 이럴까요.

말로 부려 먹는 사람도 이런 유형에 해당합니다. 이런저런 칭찬을 해대는데 결국은 자기 일 좀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주면 자기는 쉽니다. 몇 번 해주다 보면 당연히 해야 하는 식이 되어 버립니다.

자기 일 맡겨놓고 먼저 퇴근하면서 부탁을 더는 안 들어주겠다고 하면 못돼먹었다며 되레 공격합니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이런 눈에 보이는 행동 이외에도 느낌으로 와닿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유형이 되었건 간에 내가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면 십중팔구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바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오히려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는지 모르고, 오해하는 것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2가지를 먼저 시도해 볼 것을 제안드립니다.

 

첫째, 내 생각과 감정을 분리해 봅니다.

책 <몰입, 생각의 재발견>은 생각과 감정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우리는 당시 겪고 있는 감정 상태를 기반으로 정보를 처리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나갔다 들어오면서 방문을 쾅 닫는 소리가 들렸을 때, 당시 내가 다소 불쾌한 감정이었다면 나를 무시하고 문을 꽝 닫았다고 생각할 것이지만, 너그러운 감정 상태였다면 바람이 세게 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내 감정부터 정리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오해를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둘째, 상대에게 직접 물어보고 요구해 봅니다.

용기 있게 자기감정을 상대에게 밝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상대는 놀라며 그런 것이 아니었다며 자초지종을 설명할 것입니다. 그러면 오해는 풀립니다. 오히려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나는 몰랐지만 내가 한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땐 빨리 사과하고 고치도록 노력하면 됩니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 대처법

첫째, 자기 탓으로 돌리지 마십시오.

같은 행동을 해도 어떤 사람은 면박을 주고, 어떤 사람은 칭찬합니다. 면박을 주는 사람과 함께 할 때는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찾느라 바쁩니다. 상대가 모든 것의 중심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상대 마음에 들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상대는 그저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우러러보던 사람이 알고 보니 말만 세고, 아는 것은 적고, 배우려 노력하지 않는 사람인 것을 알고 실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 수준에 이 정도면 잘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기만 따라오면 된다고 말했던 그 사람을 따라갔다면 그 수준까지 끝이었다는 생각만 하면 아찔합니다. 심리학은 남이 나를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이유를 ‘내가 부족해서’, ‘내가 못나서’라고 생각하는 원인을 개인화라고 설명합니다. 나와 관계없는 일도 나에게 원인이 있다고 여기는 마음입니다.

내 잘못도 아닌 것도 나에게서 찾습니다.

이러면 원인은 찾지 못하고 상대가 원하는 대로만 움직이게 됩니다. 더 끌려다니고, 더 함부로 대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 쉽습니다. 상대가 나를 존중하지 않으면 그 원인을 자기 탓으로만 돌리지 마십시오.

내가 원인일 수 있지만, 상대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상대가 상사거나 어른이더라도요. 상대 생각은 상대의 그릇 크기만큼입니다. 상대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상대 생각의 크기가 거기까지 인 것입니다.

품격있는 사람은 함부로 무시하는 태도나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상대는 그 그릇이 작고 심지어 찌그러져 있습니다. 고작 이런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그렇게 고민했던 것일까요? 문제가 나에게 있다면 고치면 됩니다. 잘못을 인정할 용기를 가지고 상대와 굳이 잘 지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면 됩니다.

둘째,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게 무관심으로 대응합니다.

상대가 나를 존중하든 안 하든 내 할 일만 똑바로 하면 됩니다. 존중하지 않는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반응해줄 필요 없습니다. 반응한다는 것은 충격을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상대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주려고 했던 사람이라면 만족한 결과를 얻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반응이라면 힘이 빠집니다. 무관심, 무반응으로 대처할 용기가 생기는 이유는 굳이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갖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이 굳건하면 상대로 인한 상처를 더 쉽게 극복하고 나를 위해 힘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셋째, 나를 무시하는 사람에게 똑같이 무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상대와 싸움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더 세게 나간다는 분도 있습니다. 연인 간의 내용이지만 알랭 드 보통의 책 <우리는 사랑일까>는 당신이 문 앞의 깔개처럼 굴면, 상대는 당신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방법은 더 세게 나가는 것입니다. 상대는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는 걸 알기 때문에 상대가 기분이 안 좋으면 수동적으로 비위 맞추지 말고, 더 기분 나쁘게 굴라고 합니다.

상대로 인해 피해 볼 일이 적다면 이런 배짱으로 밀고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 때문에 내 에너지와 소중한 시간을 쓰는 게 싫다면 그냥 반응하지 않고 내 일에 집중하는 것이 편합니다.

업무적으로 대하고 필요한 예의만 지키는 선에서요. 상대의 무시가 나를 위험에 빠뜨리는 수준이 아니라면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내가 빨리 성공하는 것이 가장 빠른 복수가 됩니다.

이런 대처법은 갑을 관계에 있거나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의 대표적인 해법입니다. 상사를 똑같이 무시한다면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그 해가 자기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상사가 나를 무시하고, 내가 담당자인데 나를 건너뛰고 내 아랫사람에게 시킨다고 나도 같이 무시하고 직급을 넘어 보고한다면 어떨까요?

CEO의 스타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스타일이 조직에 반영되고 주변 사람이 채워집니다. 경영방법을 바꾸거나 조직에 변화를 주려고 관리자를 바꾸기도 합니다. 새로운 관리자가 오면 그 관리자 스타일로 운영됩니다.

이때 전에 있던 회사의 CEO 스타일로 일하려고 하거나 새로운 관리자에게 전임 관리자를 들먹이며 그때는 이렇게 했다고 말하면 십중팔구 함께 일하기는 힘들어집니다.

국가대표 축구 감독이 바뀌면 선수들도 그 감독의 스타일에 맞춰 뽑히도록 노력하는 것같이 직장에서 관리자가 바뀌었으면 그 환경에 최대한 적응하는 것이 생존의 열쇠이자 조직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다면 불필요한 마찰과 정신 소모를 줄이면서 내가 성장하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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