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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서운해도 절대 드러내면 안 되는 것
“내가 이런 말까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 말만큼 그 피해가 나에게로 돌아오는 말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운한 감정이 극에 달했어도 절대 이 말은 꺼내지 마십시오. 관계도 깨고, 사람도 잃는 위험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꼭 벌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내가 서운하다고 말하면 오히려 상대가 그것에 서운하다고 말하지 않나요? 상대 역시 아픈 말을 하지 않나요? 상대가 변해버리지 않나요? 마지막 말까지는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어떤 표정은 절대 드러내지 말았어야 합니다. 오늘은 아무리 서운해도 절대 드러내면 안 되는 것에 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숨겨왔던 속마음
서운하다는 말에 상대도 서운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동안 서로 생각했던 것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자기는 잘한다고 한 건데 상대가 바라는 게 많다고 하거나 자기가 한 것은 알아주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곤 합니다. 상대 상황도 알지 못한 채 자기 서운한 것만 말하다가 관계가 심각하게 손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대 상황을 알더라도 ‘도리’ 운운하며 차가운 말이 나가는 순간, 관계는 되돌리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말은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맞는 말도 함부로 말하면 절대 통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맞는 말이더라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까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속마음을 말하려고 한다면 차라리 말하지 마십시오. 말해야 한다면 반드시 순화시키고 정리해 말씀하십시오. 속마음을 말할 때, 자기도 모르게 상대가 몰라야 할 정보는 물론, 감정까지 드러내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상대가 크게 상처받게 됩니다. 서운한 감정이 극에 달해 속에 담은 말이 나올 때는 화가 나 흥분할 때 보이는 행동처럼 상대 마음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무친 것을 말한다고 할까요. 그런데 그 말이 상대를 사무치게 할 수 있습니다. 맞는 말을 하더라도요. 서운함의 특성상 나는 옳고 상대가 잘못했다는 식이 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사실 내가 틀린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확인도 안 한 채 상상만 키우다 폭발하는 경우도 은근히 많습니다. 상대는 얼마나 억울할까요. 나이, 돈, 직위, 어른이라는 이유로 상대를 꼼짝 못 하게 하고 들으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말을 하려고 하면 버릇없다며 더 화를 냅니다. 상대가 가만히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말해봤자 소용없는 사람이니 체념했거나, 자기가 놀리는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어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생각보다 먼저 한 것은 배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이, 돈, 직위, 어른이란 점을 배려한 것입니다. 이젠 그 배려는 사라집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더라도 속으로 배려는 버립니다. 상대 스스로 차버린 꼴입니다. 사운하다며 일방적으로 내 감정을 쏟아내고, 상처 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것은 상대를 어려워하지 않는다, 쉽게 본다는 의미로 비치기 쉽습니다.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존중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런 태도로 상대를 이해시키기 힘듭니다. 앞으로 상대와의 관계를 제대로 이어 나가기 어렵습니다.
회사에서도 서운함을 드러낼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상사가 불만을 허심탄회하게 말하라고 했다고 하고 싶은 말, 서운한 것을 다 얘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하라고 했으니 말하는 것이 무슨 죄일까 싶지만 상사도 사람입니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기분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직장이든 어디든 서운한 것을 말하라고 하는 경우는 고칠 부분을 찾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상대 속마음을 떠보기 위한 경우도 의외로 많습니다. 이때 상대의 사람됨이나 그릇의 크기, 성실도가 드러납니다.
물론 상대의 영악함 정도도 간접적으로 파악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서운한 것을 말할 때 원초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쓸데없는 말까지 너무 하고 상처가 되는 말을 순화시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쌓인 감정을 말하고, 솔직한 것은 좋지만, 이때다 싶어 다 쏟아내는 것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말해서 나에게 손해가 되고,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아픈 부분
서운함이 응징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의 외모나 능력의 부족한 부분은 물론 상대 집안을 공격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꼴에 남자라고”, “꼴에 여자라고”, “너 같은 집안으로”, “너희 집안에서 해준 게 뭐 있니?”, “자네 집안에서 한 게 뭐 있어?” 잘못했으니 당연히 이런 말을 들어도 싸다는 심리이거나 상대가 아파하는 모습에서 보상을 느끼는 심리인 것 같은데 이것은 순간일 뿐, 그 즉시 더 독한 후폭풍으로 돌아옵니다.
상대가 아프면 나는 더 아프게 됩니다. 내 수준도 갉아먹어 버립니다. 내가 하는 말은 내 수준이 되어버립니다. 서운하게 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고치려던 사람도 등을 돌리고, 자기나 자기 집안이 잘못했어도 오히려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말과 모습을 보이는 사람에게 잘했으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하면서요. 상대가 아무리 잘못했어도 내가 이런 태도를 드러내면 결국 나만 손해가 됩니다. 서운할수록 현명하게 말해야 하고, 드러내지 말아야 할 것은 절대 드러내지 않는 것이 이득입니다.
끝이라는 말
상대에게 압박을 주기 위해 ‘끝’이라고 말했다가 정말 끝이 될 수 있습니다. 진짜 끝낼 마음이 아니라면 재빨리 주워 담아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사과도 무제한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말 끝낼 마음이 없으면 끝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상황을 역전시키게 됩니다. 상대가 체념하거나 더는 겁을 먹지 않게 되었을 때는 내가 원하지 않는 상황으로 끌려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 전문가나 책은 서운함을 말할 때 상대가 잘못했다거나 비난하는 투로 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합니다. 내 방식을 강요하는 투도 삼가야 합니다. 상대 행동에 대한 내 기분과 상태를 차분하게 설명하고 이렇게 하면 내가 좋다가 아니라 우리 관계가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식으로 표현할 것을 권합니다.
서운한 감정이 든다면 먼저 이 감정이 맞는지 검토가 필요합니다. 내가 만든 감정일 수도 있고, 상대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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