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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왜 고통을 쫓는가?! 육아가 힘든지 알면서도 하는 인간들의 심리
사회생활 5년차 민지씨는 요즘 삶이 괴롭다.
능력에 비해 일이 버겁다는 생각이 들고, 그럴수록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무력감이 든다. 민지씨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일, 돈, 인간관계 등의 스트레스를 피해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사는 행복한 삶을 꿈꾼다.
우리는 민지씨처럼 인간이 고통을 피하고 쾌락과 안락을 추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발달심리학자 폴 블롬에 따르면 이 생각은 틀렸다. 인류는 진화를 위해 고통을 겪도록 설계됐으며 여건과 정도가 적당하다는 전제하에 육체적이며 감정적인 고통을 쫓는다는 것이다.
고통스러울 정도로 매운 음식을 먹고, 마라톤에 도전하고 높은 산을 오른다. 힘든 걸 알면서 출산과 육아의 길을 택하기도 한다.
우리는 왜 이토록 고통을 쫓는 걸까?
‘내가 선택한 고통’은 기쁨을 두 배로 만든다.
우리가 공포 영화를 보고, 마라톤을 뛰는 이유는 적당한 고통 이후에 더 큰 쾌락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복수극 형태의 영화에는 악당이 주인공을 파괴하는 고통스러운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그 후 복수에서 통쾌함을 맛볼 것을 알고 있기에 참을 만하다. 1950년대, 즉석 케이크 믹스가 처음 나왔을 때, 주부들은 케이크 만들기가 너무 쉽다며 거부했다.
제조사들이 계란을 하나 추가하도록 레시피를 바꿨더니 케이크 믹스의 인기는 치솟았다. 이처럼 어떤 종류의 고통은 결과물의 만족감을 훨씬 높여주기에 우리는 자발적으로 고통을 찾는다.
고통은 ‘몰입’으로 이끈다.
결과와 무관하게 고통 자체가 쾌락을 안기는 경우도 있다. 바로, 몰입하는 순간이다. 우리는 너무 쉬운 낱말 퍼즐은 풀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 어려운 퍼즐을 푸는 것은 즐겁다.
비록 퍼즐을 다 풀지 못해도 말이다. 이처럼 너무 쉬운 것(지루함)과 너무 어려운 것(스트레스와 불안을 줌) 사이, 딱 적절한 정도의 도전은 우리를 몰입으로 이끈다.
몰입을 하면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릴 만큼 빠져든다.
그리고 이런 ‘몰입 상태’는 행복과 성공의 열쇠가 된다. 몰입의 기쁨과 성공을 위해 우리는 고통을 택한다.
고통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
아기를 낳고 육아를 하는 부부는 대개 육아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호소한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시기가 삶의 다른 시기보다 훨씬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아이가 태어난 후, 부모의 행복도와 결혼 생활 만족도가 낮아졌다가 자녀가 집을 떠난 후에야 회복된다고 밝혀졌다.
아이를 갖지 않았다면 더 행복한 삶을 누렸을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여전히 아이를 낳은 걸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로 꼽는다.
왜 부모들은 아이를 낳은 일을 후회하지 않을까?
첫 번째 이유는 사랑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를 정말로 사랑한다. 아이를 사랑하므로 아이가 있어서 행복하다.
두 번째 이유는, 아이가 단순히 일상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자녀를 돌보는 데 오랜 시간을 들이는 사람일수록 더 행복하지는 않아도, 삶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육아처럼 삶의 의미와 목적을 더해주는 일들은 대부분 고난과 희생을 수반한다.
더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위해 우리는 고통을 택한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고통도 나를 성장하게 한다.
사고나 재난처럼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일어나는 비선택적 고난은 어떨까?
비선택적 고난이 안간을 성장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그 근거로 자주 인용되는 존 로버츠 대법관의 졸업 연설을 살펴보자.
“졸업 연설자들은 대개 행운을 빌어주고 덕담을 합니다. 저는 그러지 않을 겁니다. 저는 가끔 여러분이 부당한 대우를 받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정의의 가치를 알게 될 것이니까요. 또한 여러부니 배신당하기를 바랍니다. 신의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미안한 말이지만 저는 여러분이 때로 외롭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친구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테니까요.”
고난은 객관적 시각을 갖게 하고 공감 능력을 높여준다. “죽음 이외의 모든 고난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는 니체의 유명한 말처럼 말이다. 한 연구 결과, 과거에 역경을 겪은 정도가 높을수록 타인에게 더 많은 연민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내가 선택하지 않은 고난은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나쁜 경험들이 유익하다고 말하는 연구자들도 있지만 비선택적 고난은 대개 끔찍하다. 그러나 비선택적 고난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에 어쩔 수 없는 고난과 마주쳤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여기는 편이 나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최악의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불행하고, 방황하고, 우울하고, 불안하고, 죽고 싶다는 충동에 시달린다. 그러나 이낙ㄴ이 통을 쫓는 존재라면, 인생에서 고통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최선의 고통’을 인생에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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