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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정세흐름과 전쟁과의 밀접한 관계
대만과 중국을 둘러싼 긴장감이 팽팽한 상황에서 더 이상 중국은 믿을만한 사업 파트너가 아니란 사실이 확고해졌습니다. 지난주 중국 정부는 대만산 과일과 해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중국산 모래의 대만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의 일환이었죠. 그런데 반도체의 원재료가 되는 모래의 수출은 금지했으면서 중국으로 수입되는 대만 반도체는 일절 건드리지 않아 주변국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습니다.
이 같은 중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TSMC는 무력으로 통제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는데요. 반도체 원재료 공급 중단이 TSMC에도 치명적으로 작용해 생산과 개발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합니다. TSMC가 발이 묶여버린 사이에 한국이 세계 반도체 표준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반도체 무기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만의 기업 TSMC는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그동안 1위 자리를 차지해왔는데요. 자체 반도체 설계를 완전히 포기하는 전략으로 원청업체에 신뢰를 얻어 슈퍼 을로서 반도체 시장을 죄지우지 할 수 있었죠.
TSMC의 류더인 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해 TSMC는 무력에 의해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TSMC는 ‘가동 불능’상태가 될 것이며, 이는 TSMC가 유럽, 일본, 미국 등과 협력해 재료에서부터 화학소재, 소프트웨어 및 진단 부품에 이르기까지 실시간으로 연결된 너무나도 정교한 반도체 생산 스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류더인 회장이 말했듯 반도체 산업은 한 국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국제적으로 얽히고 설킬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대만산 반도체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해 중국은 반도체 4,325억 달러를 수입했고 이 중 30% 이상이 대만에서 수입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1분기 TSMC의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3.6%에 달했지만, 중국 양대 파운드리 기업 SMIC, 화웅그룹 두 곳인 점유율을 합쳐도 9%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즉, 중국이 대만 반도체 기업을 공격하는 것은 대만 반도체를 사용하는 자국의 기업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거나 다름없는 일인 것이죠.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서는 만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여 기반시설이 파괴된다면 현재 17조 달러 규모인 중국의 GDP는 25%급감,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소심한 대응에 대만 일각에서는 중국으로 향하는 반도체 수출을 막아버려야 한다고 오히려 역으로 위협하고 나섰는데요. 과거 석유나 핵무기처럼 반도체 산업이 21세기 전략자산으로 급부상하게 됐습니다.
핵무기와 달리 반도체 공장을 늘린다고 국제적 비난을 받을 일도 없는 완벽한 전략무기이죠. 현재 중국의 대만 때리기는 자충수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과 대만의 경제는 서로 긴밀하게 얽혀있고 중국의 첨단산업은 대부분 대만의 반도체 생산에 의존하고 있기에 대만을 제재하는 것은 안 그래도 어려운 중국의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한국에게 있어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동안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가 독주하는 듯 보였지만, 삼성, 인텔을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나가고 있었습니다. 본래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최강자였던 삼성이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그렇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삼성은 메모리 사업부의 핵심 인력들을 파운드리 사업부로 인사조치 하면서까지 파운드리 분양에 투자해왔었는데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삼성의 1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16.3%로 2위를 차지해 아직가지는 1위인 TSMC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똑같은 길을 걸어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삼성은 기술력에서 TSMC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3나노 미세공정 개발에 몰두했었고 그 결과 지난 6월 삼성은 세계 최초로 3나노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삼성이 경쟁사들보다 미세공정에서 한발 앞서나가며 고객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3나노 공정을 진행 중이던 TSMC는 낮은 수율로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이 반도체의 원재료가 되는 모래의 대만 수출을 막으면서 기존 반도체 생산라인에도 문제가 생겼는데요. TSMC의 3나노 양산은 올해 상반기에 첫 양산을 할 것으로 기대받았었지만, 계속 미뤄진 결과 내년에나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 이마저도 역시 지연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TSMC의 첫 3나노 공정의 첫 고객이 될 것으로 알려진 인텔은 3나노 공정을 도입한 14세대 CPU 메테오레이크의 생산을 내년 말로 연기했다고 밝혀 TSMC의 내부사정이 순탄치 않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삼성을 견제하기 위해 삼성의 영원한 라이벌 애플은 TSMC와 협력해 3나노 반도체 개발을 진행해왔었는데요.
중국의 대만 제재에 대해 애플이 보여준 태도로 인해 두 기업의 협력 관계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중국 당국은 대만에 대한 원산지 표기 규제를 강화했는데요.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에서는 지난 8일 ‘낸시 펠로시의 도발적 대만 방문에 따라 글로벌 기업은 앞으로 원산지 표기를 엄격하게 해야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앞으로 메이드 인 대만(Made in Taiwan)으로 표기된 제품은 세관에서 압수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죠. 이러한 규제는 1999년부터 도입됐었으나 그동안은 제대로 단속하지 않고 묵인해 왔었는데, 이제와서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이 같은 조치에 애플은 중국으로 가는 대만 업체들의 제품이나 부품의 원산지 표기를 대만, 중국 혹은 중화 타이베이로 수정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중국의 눈치를 보는 애플의 배신에 대만에서는 불매 운동까지 진행되려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대만의 편을 들어주자니 중국에서 불매 운동이 벌어질 판이라 애플은 우왕좌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와서 애플이 탈중국화에 나서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동안 애플은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애플의 최고 경영자 팀쿡이 5년 전 중국 정부와 320조 원대 비밀 계약을 체결한 것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죠. 덕분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중국에 대한 과다한 투자가 뒤늦게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던 중국 정부는 코로나 재확산이 일어났을 때, 상하이를 비롯한 대도시를 봉쇄하는 조치를 감행했는데요. 봉쇄 정책으로 인해 중국에 위치한 애플 공장이 가동을 중단, 2분기 애플 생산량이 30~40%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측되며 주가가 폭락했었죠.
공장 가동 중단, 협력기업들의 부정 발각 등, 여러 가지 악재로 애플은 뒤늦게 탈 중국화를 시도하려 했으나 발목이 붙잡힌 상황입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경영 및 기술 프로그램 책임자 개드 앨런은 “현재 시점에서 애플의 요구를 충족하면서 중국을 대체할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춘 곳은 없다”고 강조하며 중국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애플과는 달리 과거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에 한국 기업들은 교훈을 얻고 탈 중국화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래전부터 탈중국화에 앞장서고 있었는데요. 한때 6만 명에 달했던 삼성의 중국 임직원 수는 현재 1만 명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중국의 현지 삼성 공장들은 차례대로 가동을 중단하고 대부분 인도와 베트남 등지로 옮겨져 현재 단 3곳의 공장만이 가동되고 있고 이마저도 미국 텍사스에 20조 원을 들여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이 완공되면 가동을 멈출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탈 중국화는 국가의 안보와도 긴밀하게 얽혀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탱크킬러로 활약하는 재블린과 같은 유도미사일 역시 전자기기이기에 주요 부품으로 반도체가 들어가는데요. 한국형 재블린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현궁, 신궁 미사일에는 순수 100% 국산 반도체만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우리나라가 필요한 반도체를 자체 생산해서 쓸 수 있는 반도체 강국이기 때문인데요. 국산 반도체 대신 중국산 반도체가 우리 무기에 실린다면 발사된 미사일이 우리를 향해 날아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중국에 의존도를 줄임과 동시에 새로운 파트너들과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국제표준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국제표준이란 국가 간의 물질이나 서비스의 교환을 쉽게 하고 지적, 과학적, 기술적, 경제적 활동 분야에서 국제적 협력을 증진하기 위하여 제정된 기준으로서 국제적으로 공인된 표준을 의미합니다.
국제표준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데에 적합하도록 정해지는데, 일반적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개발하거나 승인하고 있죠. 환경을 생각한다고 말만하면서 독자 규격만을 고집하던 애플이 결국 USB-C타입 도입을 결정할 수밖에 없던 것도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유럽에 수입되는 전자기기 전부에 USB-C타입을 적용해야 한다고 결정했기 때문이었죠.
국제표준은 여러 산업 분야에 적용되어 기업 간의 협력을 돕고 특정 기업의 횡포를 막고 있는데요. 어느 산업 분야보다 표준화가 중요시되는 곳이 바로 반도체 시장입니다. 근래 스마트폰을 비롯한 첨단 전자기기들은 다국적 기업들의 협력을 통해 생산되기 마련입니다.
한 대의 스마트폰 안에 수많은 국적의 부품들이 탑재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각 부품과 호환이 잘 되는가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세계 반도체의 표준을 정한다는 것은 전 세계 전자기기의 표준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반도체 부분의 국제표준을 정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제2차 한미 표준협력대화’를 개최했는데요.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한국이 결정한 반도체, 인공지능, 양자 기술이 세계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한국의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가 차기 국제표준화기구의 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우리나라의 국제표준화 활동 성과를 인정받아 현재 유력한 회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반도체가 세계 표준이 되어 첨단사업을 이끌어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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