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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안상태 확인한 외국인이 멘탈이 나가버린 사연
천천히 해외여행의 문이 열리면서 종종 여행지에서 위험한 일을 당했다는 후기들을 전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관광지로 유명한 나라의 경우에도 시내 관광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면 어두운 뒷골목의 범죄 현장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아주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밤낮 할 것 없이 위험난 나라에 여행객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유럽의 여러 방송국에서는 해외여행 재개에 앞서 각 나라의 치안에 대해 집중보도하고 있는데요. 영국 한 방송사는 미국, 프랑스, 캐나다, 스페인, 호주, 중국 일본, 태국, 그리고 한국 총 9개국을 대상으로 현지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해 큰 화제가 됐습니다.
그 중에서 한국에 촬영을 온 데이브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과 한국에서 겪은 느낌을 글로 적었고 자신의 블로그에 공유했는데요. 특히 데이브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내용을 번역해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데이브입니다. 나는 초등학생이던 2002년 부모님의 일 때문에 잠시 한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어린아이였지만 당시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기가 있을 때마다 거리 곳곳에서 붉은 옷을 입고 하나로 뭉치는 한국인들은 축구 본가 잉글랜드 못지 않게 뜨거운 열기를 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기억은 흐려졌지만 한국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월드컵 당시 한국이 경기에서 이기는 날이면 길거리 어디를 가던 흥겨운 파티 분위기가 펼쳐졌고, 식당에 가면 음식을 공짜로 주기도 하고 길에서도 음료수나 과자를 나눠 주기도 하면서 서로 행복을 나누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인들은 어디서든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대지만 경기가 끝나고 나면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주섬주섬 쓰레기를 줍고 청소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내 부모님은 지금도 한국이라고 하면 “쓰레기를 집에 가져가는 나라”라고 한국에 대해 매우 좋은 인상을 칭찬하곤 합니다.
나는 한국에서의 짧은 시간을 뒤로한 채 영국으로 돌아와서 학교에 다녔고 성인이 되어서는 맨체스터 지역의 작은 지역 방송국에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운좋게 저는 한국을 담당하게 됐죠. 어린시절 살았던 나라에 20년만에 재방문하는 기분은 마치 동화속의 나라로 걸어 들어가는 것처럼 설렘과 궁금함이 가득했습니다.
어릴적 추억이 담긴 한국이 어떤 모습일지 한국행을 준비하는 내내 무척 기대됐죠. 같은 팀이 된 동료 스티브와 영국의 맨체스터 공항에서 출발해, 약 28시간이 걸려서야 서울에 예약해 둔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밥을 먹기 힘들 만큼 피곤했지만 일단 허기를 채우기 위해 식당을 찾았습니다.
숙소 근처의 한 식당에서 나오는 고기 굽는 냄새는 내 이성을 마비시킬 정도였습니다. 나는 스티브에게 한국식 바비큐를 먹는건 어떠냐고 물어봤습니다. 스티브는 너무 피곤했는지 “아무거나 먹고 빨리 쉬고 싶다”며 별 흥미가 없어보였습니다.
잠시 후 주문한 음식이 나왔을 때 스티브를 보며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는데요. 나는 잠시동안 배고픔을 잊을 만큼 스티브가 한식을 먹는 모습이 너무나 웃겨서 짧게나마 그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그는 마치 북유럽에서 온 바이킹처럼 한식을 입에 쑤셔넣듯이 먹고 있었습니다.
스티브는 비빔밥을 비비지도 않고 그냥 먹고 쌈을 된장찌개에 찍어 먹었습니다. 먹는 방법은 엉망진창이었지만 스티브는 누구보다 맛있게 먹었죠. 나는 제대로 먹는 방법을 가르쳐 주려다가 식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처음 먹는 한식을 너무 열심히 먹고 있는 스티브는 멈추는 게 더 죄악같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식사가 끝나갈 때 쯤, 비빔밥을 비벼 먹는 방법과 고기는 쌈에 싸서 먹는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스티브는 그걸 왜 이제 알려주는 거냐며 부끄러워 했지만, 나는 그 모습을 본 누구라도 먹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구경했을 거라고 말해 주었죠.
그렇게 맛있기 한식을 먹고 기운을 차린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각각의 나라에 먼저 도착한 다른 팀들의 진행 사항을 확인했습니다. 프랑스에 도착한 팀의 테스트 주제는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보이도록 꽂고 다닌 사람을 본 프랑스 지하철 시민반응”이었습니다.
중국에 도착한 팀은 “길거리에 지갑을 떨어뜨리면 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를 주제로 진행합니다. 나와 스티브는 회의를 통해 프랑스 팀과 동일한 촬영을 기획했습니다. 촬영은 현지에서 도움을 받기로 한 한국인 친구와 같이 하기로 계획되었습니다. 긴장감과 기대에 부푼 첫날은 생각과 달리 아무 소득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노출된 휴대폰을 몰래 가져가는 식의 극적인 장면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한국인들은 휴대폰과 지갑을 뒷주머니에 꽂고 가도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사람들은 휴대폰과 지갑이 그대로 노출돼 있는데도 아무도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는 듯이 보였습니다.
한국은 어린이나 노인들까지 유럽보다 더 좋은 기종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고, 모두가 쉴새없이 스마트폰을 꺼내들었지만 아무도 그걸 노리지 않았습니다. 지루해진 나와 스티브는 계획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중국팀과 동일하게 지갑을 떨어뜨리면 도와주는지 도와주지 않는지를 관찰하기로 했죠.
촬영을 시작한 우리는 충격적인 장면에 할 말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정말 단 한번의 경우도 이를 못본척하거나 가져가는 일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친절하게 직접 주워서 가져다 주거나 큰소리로 그 사람을 불러서 알려주는 거였죠. 이것은 방송을 위한 픽션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 마주친 모든 사람들이 일너 시민의식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프로그램 화면을 만들어야 했기에 장소를 옮겨 지하철로 다시 이동했습니다. 이번에는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져 있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 말이죠.
우리의 계획이 무색하게 여기서는 더욱 더 충격적인 일을 경험했습니다. 휴대폰을 바닥에 두고 잠시 촬영 준비를 하는 동안 이미 휴대폰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우리는 카메라를 다시 확인하고는 다시 한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확히 10초만에 길을 가던 한 여성이 휴대폰을 집더니 안내데스크로 가져간 것입니다.
한국의 도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단 10초면 충분했죠. 나는 “내가 보는 장면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고 스티브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더이상 지하철 촬영이 의미없겠다 여겨져 우리는 숙소로 복귀했습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밤은 우리를 더욱 놀라게 했습니다. 스티브는 “한국의 밤거리는 어떤지 궁금하다”면서도 외국인인 우리가 숙소에서 떨어진 곳까지 밤에 돌아다녀도 괜찮을지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저는 “오케이, 여기는 한국이야” “길거리를 가볍게 산책해 보자”고 말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왠지 그래도 될 것 같았죠. 두 블럭을 걸어 우리가 횡단보도에서 멈춰 섰을 때 우린 동시에 “와, 저것 봐”라며 한 곳을 가리켰습니다.
그곳에 있는 횡단보도 바닥은 붉은 불빛이 선명하게 빛났고 빛이 초록색으로 바뀌자 사람들은 안전하게 길을 건넜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밤은 끝없이 밝았고 아무리 걸어도 위험한 곳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오랫만에 느껴보는 밤거리에 취해 한참을 걷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영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대기하던 중 인천공항에서 우리는 또 한 번 놀라고 말았는데요. 우리가 앉은 옆자리에는 누군가 두고 간 캐리어가 한참 동안 방치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죠. 캐리어 위에는 작은 가방까지 있었는데 가방 사이에는 지갑처럼 보이는 것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곳에 있는 내내 케리어의 주인은 돌아오지 않았고 아무도 캐리어에 관심을 두지도 않았죠. 내 추측이지만 그 캐리어는 아마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그곳에 있었을 겁니다.
영국에 도착한 다음 날 다른 나라 촬영팀까지 모두 모여 프로그램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촬영한 팀들은 도시 곳곳에 소매치기가 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고, 중국은 촬영했던 팀은 직접 확인하라며 불안정한 도시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발표가 있었을 때, 나는 왠지 어깨가 쫙 펴지는 뿌듯함을 느끼며, “한국에서는 단 한번도 비도덕적인 상황이 없었다” “사람들이 어긋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자 그들 역시 우리처럼 매우 놀라고 감탄했습니다.
우리는 한국만이 유독 치안과 도덕성이 훌륭한 이유를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나는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기 위해 한국에서 촬영을 도와준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도대체 한국에서만 이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기 위해서였죠.
한국인 친구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습니다. “그건 당연한 거니까”라는 대답을 말이죠. 너무도 당연한 것에 놀라는 영국인들의 반응에 더 놀라움을 전하며 오늘 내용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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