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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과 X빠지게 파는 것보다 역사를 더 배워야 하는 이유

한국전쟁이 끝난 뒤 1956년, UN은 전세계 각지에서 17세기의 미국 교환학생 4명을 선발했습니다. 한국, 노르웨이, 호주, 필리핀 4개국에서 온 4명의 학생들은 UN주최로 토론을 펼쳤습니다.

 

토론 주제는 “공산당 중국을 UN에서 받아들여야 하는가”였습니다. 중국이 UN에 정식으로 가입한 건 1971년으로 토론이 열렸던 1956년에는 UN회원국이 아니었죠.

 

토론 주제를 두고 학생들의 찬반이 엇갈렸습니다. 1971년 중국의 UN가입이 이뤄진 지 50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 중국이 보여준 행보와 함께 해당 토론이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중국은 “다른 나라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경제 보복을 당해,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기업이 많아졌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에 대해 UN의 개입이 어려워졌다는 점이죠.

 

신장 인권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던 미첼 바첼레트 UN인권 최고대표 조차, 중국에서 자유롭게 다니지 못했고 구금된 위구르인이나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또한 바첼레트 대표가 중국 신장지역을 방문한 기간 내내, 중국 정부 관리들이 동해하며 감시를 당했다고 전해졌는데요.

“만약 중국을 UN에 받아들인다면 그들은 UN을 고의로 방해할 것”이라는 한국 학생의 주장이 예언처럼 그대로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가 유엔 회원국이 될 수 있어야 할까요?

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질문의 의미가 중공을 받아들이는 거라면 반대합니다.

전 노르웨이에서 왔고 한국 낙청의 의견에 반대합니다. 중공이 유엔에 가입하지 못하면 전쟁 위협이 커질 겁니다.

전 필리핀에서 왔습니다. 한국대표에게 찬성합니다. 지금 공산당 중국을 가입시킬 순 없습니다.

저는 오스트레일리아인이고 페어에게 동의합니다. 전 세계가 유엔에 속할 때야 비로소 세계평화를 증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단 2주 전 미국에 도착한 17세 학생 넷이 모였습니다. 우선 한국의 백낙청, 노르웨이의 페어, 엘리어스 피트 루스턴, 필리핀의 로먼 크루즈 2세,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론대회 우승자 레슬리 스콜스입니다.

 

현재 중국 공산당 정부는 러시아의 지지를 받죠. 1917년과 현재 러시아 상황을 비교해보면 큰 발전이 있었음을 알 수 있어요. 중국에도 같은 변화가 있을 겁니다. 중국인에겐 아직 자유보다는 식량과 옷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굶주릴 때는 자유보다는 그것이 더 중요하죠.

 

국민은 굶주리지만 공산국가가 아닌 아시아 국가들이 잇다는 걸 생각하면, 공산당 정부가 아직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중공을 제외시킬 순 없다고 봐요.

 

백낙청 : “중공이 유엔 회원국 자격이 없는 건 평화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엔 헌장의 규정을 어긴 거죠. 중공을 유엔에 가입시킨다 해도 평화로운 나라가 되지 않을 겁니다.”

 

중공이 평화로운 나라가 아니라고 했는데 러시아는 평화로운 나라라고 생각하나요?

 

백낙청 : “러시아는 유엔 수립 당시 미국과 영국의 동맹국이었죠. 평화를 사랑하고 협력하는 국가만 모인다면 더 효과적인 조직이 될 겁니다.

 

러시아가 유엔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말인가요?

 

백낙청 : “가능다면요”

 

토론을 못한다면 유엔은 무슨 소용인가요? 토론을 하려면 다른 시각을 가진 두 나라가 있어야 하는데? 러시아를 제외시키면 누구와 논쟁하나요? 아무도 없죠. 그럼 유엔은 효력이 없어요. 러시아를 내쫓으면 유엔은 웃음거리가 될 겁니다.

 

백낙청 : “우리는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공산국가들의 의사진행 방해 없는 유엔은 더 큰 효력을 가질 것이고, 더 큰 성취를 이루는 유엔은 말씀하신 것처럼 굶주린 사람들에게 더 큰 의미가 있을 겁니다.”

우리의 무력사용을 옹호하는 건가요?

백낙청 :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의 자유와 생명이 타국의 무력에 위협받는다면 우리도 무력으로 방어해야죠. 정복과 통치를 위해 무력을 쓰는 것과 자유와 생명이 위협을 받을 때 힘으로 자국을 방어하는 건 별개의 문제죠. 저는 우리가 자유를 얻기 위해 쏟은 피, 땀, 눈물을 언제나 기억합니다. 한국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피흘리며 싸웠고, 공산주의의 침략에 수백만의 희생을 겪으며 싸웠습니다. 그런데 무력은 공산주의자의 수단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자유를 포기할 수 있단 말입니까?”

 

증오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인들이 공산주의의 공격으로 고생한 건 알겠지만 빨리 잊어버릴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1~2년의 문제가 아니라 20년, 50년의 미래를 생각해야죠.

 

백낙청 : “물론이에요. 우린 공산주의는 미워하지만 러시아인과 중국인, 북한인들을 미워하지 않아요. 우리가 증오하는 건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입니다.

 

만약 중공을 유엔에 가입시켜 회원국이었다면 한국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것 아닐까요? 그랬다면 토론의 기초가 있었을 것이고, 동등한 관계로 만날 수도 있었죠.

 

백낙청 : “공산국가들은 조건이나 국제조약을 지킬 의도가 없어요. 한국전쟁을 보면 알 수 있죠. 토론은 토론자들이 같은 목적을 가졌을 때만 성공할 수 있어요. 공산국가의 목적은 평화로운 커뮤니티의 존경받는 회원국이 되려는 게 아니에요. 그들의 목적은 세계를 정복하고 자기들 멋대로 통치하는 겁니다.”

노르웨이인들은 고등교육을 받았고 교육수준이 높습니다. 러시아도 생활수준과 교육수준이 높아지면 자유가 필요하다고 느끼겠죠.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겐 자유가 가장 중요하지 않아요.

 

백낙청 : “아뇨, 고등교육을 받은 이들에게만 자유가 중요한 건 아니에요. 자유란 교육과 관계없이 모두에게 소중한 겁니다. 한국인으로서 전 한때 자유와 식량을 다 잃어 봤지만, 그 경험 후 먹을 것을 위해 자유를 절대 팔지 않을 겁니다. 저 역시 그 누구보다도 전쟁을 싫어하지만, 전쟁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전쟁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는 겁니다. 아주 강한 국가가 되어 공산주의자들이 우릴 정복하는 것이 어리석은 꿈임을 깨닫게 하는 겁니다.

 

“저는 팩도,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영상 속 한국인 한국 대표로 참가한 학생은 백낙청 서울대 교수입니다. 당시 그는 영어를 비롯해 5개 국얼르 할 수 있었던 영재였다고 합니다. 어려웠던 시대에도 빛났던 한국인의 대단한 통찰력에 놀라움을 느끼며 오늘 내용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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