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내 애플페이 도입과 그동안 애플페이가 도입되지 못했던 이유

애플이 최근에 국내에 원래 출시하지 않았던 제품과 서비스를 하나 하나 출시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오리지널 콘텐츠 서비스인 'Apple TV+'를 출범하기 위해서 바로 'Apple TV 4k' 제품도 출시했고 애플의 서비스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번들, 'Apple One'도 우리나라 계정으로 구매 가능해졌습니다.

 

이전까지는 다른 나라 계정으로 우회로 가입해서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그래서 최근에 애플페이 국내 도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신형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갤럭시 사용자들이 항상 놀리는 말이 있어요, 너희는 삼성페이가 안되잖아!~

 

애플페이는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사용이 안 되지만, 2014년에 미국에서 시작해서 21년 올해 기준으로 63개국에서 사용하고 있고, 전 세계 사용자만 약 6억 명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가 IT강대국인데, 왜 우리나라만 애플페이가 안되는지.....

 

흔히들 알고 계시는 이유가 애플이 우리나라 카드사를 대상으로 비싼 결제 수수료를 요구한다. 라고 알고 있는데, 하지만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계십니까? 애플페이가 왜 아직도 국내도입이 되지 못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애플페이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한번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2022년에는 특히나 애플페이가 국내지원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그 이유까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애플페이에 대한 오해와 진실

애플페이 한국 도입이 어려웠던 이유는 지원하는 단말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카드로 무언가를 결제할 때, 결제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교통을 이용할 때 삑하고 대는 터치 결제, 편의점이나 음식점을 방문했을 때 직원에게 카드를 주거나 아니면 제가 직접 꽂는 마그네틱 방식 두 가지가 있죠.

 

터치 결제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통해 결제하는 NFC방식, 카드결제는 IC칩 마그네틱 카드를 통해 결제하는 MST방식 입니다. 근데 여러분 잘 생각해 보면 버스, 지하철, 택시 같은 곳이 아니고서는 대부분 카드로 꽂거나 긁는 구형MST방식인 마그네틱 결제 방식입니다 아직까지....

 

IT강국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구형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건데요, 왜 이런 방식을 쓰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카드사, 그리고 기업간의 관계 등 내용이 너무 길기 때문에 그냥 결론만 간단하게 우리나라가 아직도 카드결제 방식에 있어선 다른나라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차이점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삼성페이로 터치결제가 되니, 그건 잘못된 정보가 아니냐?! 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삼성페이 결제 방식은 NFC가 아니라, 기존의 구형 단말기에 갖다 대면 자기장을 퍼트려서 결제될 수 있게끔 하는 MST방식입니다. 사실 NFC방식이 보안이 우수한데, 우리나라에는 NFC단말기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의 65%를 차지하는 삼성은 우리나라 고객들을 위해서 MST방식을 어쩔 수 없이 도입한 것이죠, 이런 결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많은 국가에서 삼성은 갤럭시A 시리즈를 많이 판매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MST방식을 사용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애플의 입장에서는 NFC방식이 보안에도 우수하고 아이폰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국가에서 이미 NFC기반의 결제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굳이 삼성처럼 구형 방식을 넣어 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중 아이폰이 한 20% 정도 차지하는데, 그들을 위해서 본인들이 NFC 단말기를 한 대당 15만 원씩 지불하면서 특별히 한국만 따로 설치해 줄 이유는 없는 것이죠.

애플은 애플페이 결제를 할 때 무카드로 거래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제 건에 대한 수수료를 카드사로부터 받아야 된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습니다. 근데 애플이 1% 넘는 수수료를 가져간다는 뉴스를 퍼트린 내용은 잘못된 보도입니다. 애플이 통상적으로 가져가는 수수료는 0.15%입니다.

1% 이상 가져간다는 말이 나오게 된 건, 해외 카드사들이 가져가는 수수료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럼 중간에 해외카드사가 갑자기 왜 나타나는가? 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애플페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 해외 카드사가 만든 EMV망을 이용해야 합니다. Euro pay Master card Visa card(EMV) 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노래를 들으면 저작권료를 내는 것처럼 이들이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수수료를 내야 하는게 맞습니다.

우리가 어떤 물건을 카드로 결제했을 때 카드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2%입니다. 애플페이로 결제 했을 때는 카드사가 본인들이 받은 2%안에서 애플한테도 수수료를 내야 하고 해외 카드사에도 1%를 줘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렇게 하려니 벌어들이는 비용이 결국 0.85%밖에 안되서 너무 적다는 판단 때문에 이것이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소비자들에게 때어가는 수수료를 더 많이 가져가야 할까요?

그렇게 하기에는 각종 핀테크 기업들(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치고 올라오고 있으니,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이와중에 삼성페이는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요? 사실 삼성페이는 카드사에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NFC방식은 그때그때 암호화 토큰을 보내서 진짜 카드의 역할을 하지만 삼성이 국내에서 취하고 있는 MST방식은 그냥 자기장으로 저장된 카드에 정보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카드의 역할을 온전히 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카드 수수료를 받는 것도 약간 이상한 일이 되는 것이지요!~

애플은 IC칩을 제공하는 카드 역할을 제품이 대신하고 있으니 수수료를 받는 것뿐이고, 국내 카드사 입장에서는 애플페이 수수료까지 주자니, 해외 겸용 카드 사용을 위해서 1000억 원 이상 로열티를 주고 있어서 얻을 수 있는 게 없는 시장인 것이죠. 

 

애플페이가 우리나라에서 가능하게 될려면?

그럼 우리나라에서 애플페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말 간단합니다. 우리나라가 NFC단말기를 설치만 하면 끝납니다. 사실 또 한가지 방식은 애플이 한국 맞춤 MST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긴 하지만 굳이 낡아빠진 보안이 취약한 기술을 애플이 도입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단말기 설치하는 쪽으로 생각해 보면, 비용적인 문제이지 기술적인 한계가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안 되는 것은 아니죠, 마치 5G상용화가 안되는 이유가 28GHz의 기지국이 너무 비싸서 5G를 못누리고 있는 것처럼요.....

 

애플페이가 2022년 도입이 기대되는 이유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2022년 애플페이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첫째, 2022년부터 EMV 결재방식이 국제표준화될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머지않아 우리나라 카드사들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수수료를 당연히 지불하고 사용하게 되겠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최근 페이코 미래에셋 등 NFC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많은 비용을 들였지만, 애플의 아이폰 NFC쓰기 기능을 활성화해주지 않아서 사용성에 한계가 있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차피 수수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국의 독자적인 NFC를 기술 개발하고, 유치하는 것보다 EMV 단말기를 설치하는 게 더 비용이 저렴할테니 그게 상용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번째, 애플이 요즘 카드 수수료를 낮춰서 협상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5월 이스라엘에서도 애플페이가 시행되었습니다. 근데 0.15%가 아니라, 0.05%정도에 극적인 타결이 이뤄졌는데요, 그 전에는 더 낮은 수수료인 0.03%인 수수료로 중국과 체결했습니다.

근데 중국의 경우에는 인구도 많고, 애플이 중국과 협약을 맺으면 유치할 수 있는 고객의 수가 늘어난다는 메리트가 있고, EMV그룹 안에 중국의 유니온페이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낮게 체결이 가능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도입의 가능성을 볼 때는 이스라엘의 사례가 더 의미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사례를 보고 국내 카드사에서도 결제 수수료를 낮춘 애플페이의 도입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애플이 우리나라 고객들에게 관심이 없다 라는 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 국내 출시하지 않았던 제품과 서비스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페이의 도입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