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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돈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미국에 ‘리드’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리드는 주유소에서 25년간 자동차를 수리했고 백화점에서 17년간 바닥을 쓸었습니다. 38세에 방 두 개짜리 집을 사서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으며, 50세에 홀아비가 되어 다시는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리드는 92세의 나이로 죽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 시골의 허름한 잡역부는 국제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세상을 뜰 당시 800만 달러(약 100억원)가 넘는 순자산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그 많은 돈을 어디서 얻었을까요?

 

그는 자신이 번 얼마 안 되는 돈을 저축했고 그 돈을 우량주식에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수십 년간을요. 그러는 동안 쥐꼬리만 한 저축이 복리로 불어나 800만 달러(약 100억원)가 넘는 돈이 됐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렇게 잡역부가 부자가 된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금융 성과가 지능과 노력에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금융 성공은 대단한 과학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반드시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너희를 부유케 하리니

워렌 버핏의 순 자산은 845억 달러, ‘한화 약 109조원’입니다. 그 중에 96%는 60대 중반 이후에 번 것이고, 99%는 50세 생일 이후에 번 것입니다.

워렌 버핏은 정말 경이로운 투자자입니다. 그러나 그의 성공을 모두 투자 감각 덕으로만 돌린다면 핵심을 놓치는 것입니다. 성공의 진짜 열쇠는 그가 무려 75년 동안 경이로운 투자자였다는 점입니다. 30대에 투자를 시작해 60대에 은퇴했다면 그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의 재주는 투자지만, 그의 비밀은 시간입니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원리입니다. 경기 순환이나 주식투자전략, 차트분석 투자 등에 관한 책들은 많습니다.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책은 ‘닥치고 기다려라’가 되어야 합니다.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올리려고 노력을 쏟아 붓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직관적으로 보면 그게 부자가 되는 최선의 길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수익율을 올리는 것만이 훌륭한 투자인 것은 아닙니다. 최고의 수익률은 일회성이어서 반복할 수 없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꽤 괜찮은 수익률을 계속해서 올리는 게 더 훌륭한 투자입니다. 최대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투자 말입니다. 여기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복리의 원리입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최고의 수익률을 원합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성공을 ‘유지’한 사람들은 최고의 수익률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최고의 수익률이 아닌 꾸준한 수익율을 보였습니다. 오랫동안 괜찮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낳습니다. 그러니 ‘닥치고 기다려라’ 시간의 힘이, 복리의 힘이 너희를 부유케 할 것입니다.

 

부자가 될 것인가, 부자로 남을 것인가?

부자가 되는 방법에는 백만가지가 있고 그 방법을 다룬 책도 많습니다. 그러나 부자로 ‘남는’방법은 하나뿐입니다. 겸손함과 돈을 다 잃을지도 모른다는 편집증이 어느정도 합쳐져야 합니다. 돈을 버는 것과 돈을 잃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별개입니다.

 

돈을 버는 것에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낙천적 사고를 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갖는 등의 요건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돈을 잃지 않는 것은 정반대로 재주를 요합니다. 겸손해야 하고, 또한 돈을 벌 때만큼이나 빨리 사라질 수 있음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워렌 버핏이 오래 생존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는 빚에 흥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패닉에 빠져 주식을 파는 일 없이 14번의 경기 침체를 견뎠고 살아남았습니다. 그는 남의 돈에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녹초로 만들거나, 중도 포기하고나, 은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살아남았습니다. 생존이 그의 장수비결입니다. 이 말을 잘 되뇌어 보시기 바랍니다. 장수의 비결은 다름 아닌 생존.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노력한 것입니다. 장수는 복리의 기적을 일으킵니다. 바로 이것이 그의 성공을 설명할 때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가 투자 단짝이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40년 전 이들에게는 릭 게린이라는 제3의 멤버가 있었습니다. 버핏과 멍거는 그들이 믿기지 않을 만큼의 부자가 될 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자가 되려고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렇게 될 거라는 걸 알았으니까요.

 

릭 역시 그들 못지않게 투자를 잘 했지만, 그는 서둘렀던 것입니다. 릭 게린은 1973년부터 1974년까지 이어진 경기 하락 때 대출금을 사용해 투자금을 늘렸습니다. 그런데 이 2년 동안 주식시장은 거의 70% 하락했고, 릭은 추가 증거금 납부를 요구 받았습니다. 릭은 대출금을 사용했기 때문에 주식을 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세장에서 현금을 부유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현금 덕분에 약세장에서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된다면, 그 현금으로 인한 실제 수익률은 엄청날 것입니다. 하락장에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파는 일을 막는 것이, 대박 주식 수십가지를 고르는 것보다 평생 수익률에는 더 큰 도움이 됩니다.

 

복리의 원리는 큰 수익율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썩 괜찮은 수익률이 중단 없이 오랫동안 유지되기만 하면 결국엔 승리할 것입니다.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획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를 대비한 계획입니다. 일정한 현금 비율을 두는 것은,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현금 비율이 많다면,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아도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해서 낙관적이면서 동시에 비관적이어야 합니다. 미국은 지난 170년 동안 생활 수준이 20배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비관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거의 매일 존재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 않은가요? 불황의 증거, 하락의 근거, 악재는 매일 존재합니다. 거의 매일!!

 

편집증과 낙천주의를 동시에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낙천주의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을 만큼 오래 버티려면 단기적으로는 편집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책<돈의 심리학>이라는 책에서 가져온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고 투자에 적용한 것은 이와 같습니다.

장기투자

복리의 힘을 이용하려면, 시간의 힘을 빌리려면, 장기투자를 해야 합니다. 긴 시간 살아남으면서 투자를 해야 합니다. 워렌 버핏의 순자산의 99%이상이 50대 이후에 형성된 것입니다. 그만큼 복리의 힘은 무지막지합니다. 여러분의 돈을 우량한 주식에 넣고 잊어버리십시오. 투자전략 중 하나가 10년 후, 20년 후, 매월 30만원씩 우량주식을 사는 것, 올라도 떨어져도 산다. 망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계속 성장할 주식이란 걸, 지속적으로 보고 확인하면서 매수합니다.

 

일정한 현금비율

돈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더 투자하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현금을 가지고 있는 걸 견디질 못하죠. 주식이 오르면 오른다고, 내리면 저평가라고 나름의 이유를 대면서 말이죠. 특히, 강세장에서 현금을 보유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 현금 덕분에 하락장에서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된다면, 평생 수익률 면에서는 엄청난 이득을 얻을 것입니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리스크를 대비한 일정한 현금비율을 꼭꼭 가지고 가야 합니다.

 

낙천주의와 편집증

부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자로 남는 것은 더욱더 중요합니다. 부자 한번 되고 다시 평범해지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한 분도 없으실 겁니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부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부자임에도 지나치게 검소하신 분들이 많은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돈을 다 잃을지도 모른다는 편집증적인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투자에 있어서 낙천주의는 아주 중요합니다. 앞으로 경제가 발전하고, 산업이 발전하며, 인류가 더 잘 살게 될거라는 믿음이 없이 어떻게 투자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와 동시에 편집증적인 생각을 가지고 생존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끊임없이 가져야 합니다. 

 

이 세 가지는 서로 다르지만 서로 보완적입니다. 장기투자를 하려면, 일정한 현금비율을 가지고 가야 하락장에 주식을 팔지 않으면서 오래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낙천주의와 동시에 돈을 모두 잃을지도 모른다는 편집증이 있어야, 현금 비율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고, 그래야 복리의 힘을 믿고 장기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서로를 보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을겁니다.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지능이나 돈이 많냐 적으냐와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몇가지 원리를 잘 지키기만 해도, 충분히 이룰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것들 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마인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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