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고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포대기

아기 낳고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포대기

영화 홍보차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 헐리우드 배우들이 꼭 사가는 한국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아기를 업는 ‘포대기’입니다. 포대기는 미국에서 새로운 패션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슈퍼스타들의 애정템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죠. 

 

브래드 피트, 그웬 스테파니, 마돈나, 니콜 키드먼 등,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세계 최상위 스타들이 다소 패셔니 망가지는 걸 감수하고도 포대기로 아기를 업고 돌아다닌 이유가 무엇일까요?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포대기가 미국에서 필수 육아용품으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방한했을 때, 국내 한 TV프로그램에서 인터뷰 도중 포대기를 선물로 주었는데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접혀있는 포대기를 알아보고 정확하게 ‘포대기’를 발음해 큰 화제가 됐습니다.

 

몇 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한국의 포대기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포대기를 받고 감격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통해 미국에서 포대기의 유명세가 어느 정도일지 짐작할 수 있는데요.

 

최근 미국의 한 뉴스 방송에도 한국의 포대기가 등장해 큰 화제였습니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기상캐스터가 방송을 준비하는 모습인데요. 한 살짜리 아들을 안전하게 등에 딱 붙여 꼼꼼하게 감싼 도구 역시 우리에게 익숙한 포대기였습니다.

 

이날 그녀는 아기를 업은 모습 그대로 날씨를 전했고 방송 시작 전 포대기에 대해 이런 설명을 했습니다. “이것은 한국에서 육아에 주로 사용되는 ‘포대기’라는 물건입니다. “포대기는 내가 일하는 엄마가 될 수 있게 도와 주었고 아들과의 유대감을 경험하게 해주었죠.” “나는 육아 때문에 기상캐스터 일을 더 이상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우울감에 시달려 왔습니다. “하지만 난 이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옛날 한국에서 엄마가 일하기 위해 주로 사용했다는 포대기를 구했습니다. “난 언제든 포대기를 사용해 일을 하면서도 아이를 돌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른 부모들도 이것을 사용하도록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방송을 보면 아이는 엄마의 등이 편했는지 엄마가 일을 하는 동안 잠을 자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후에도 해당 캐스터는 아기를 포대기에 업고 나와 포대기를 사용해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해당 방송사는 아기를 업고 방송한 출연자에 대해 프로답지 못하다는 의견이 나올까봐 양해를 구하는 메시지를 띄우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매우 폭발적이었는데요. 해당 영상은 페이스북으로도 공유 돼 14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미국 엄마들은 “한국의 포대기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가”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데 나는 왜 이것을 처음 보는 거지” “나는 이미 한국식 포대기를 사용중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미국 대형 쇼핑몰 아마존에는 Podaegi라는 고유명사 그대로 인기리에 팔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요람문화가 발달된 서양에서 포대기는 보기힘든 육아제품이었습니다. 앞으로 매는 식으로 아기띠를 사용했던 미국에서 아기를 등에 업을 수 있는 포대기로 가사일과 동시에 육아를 할 수 있고, 아기에게도 상당한 안정감과 포근함을 제공하는 일석이조 육아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거죠.

 

이를 본 유명 소아과 전문의 제이슨 옴므는 “한국 포대기는 유모차보다 부모와 아이의 유대감 형성에 좋다” “기상캐스터의 행동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죠. 현재 한국 포대기는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 사용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여러 가지 연구 결과들로 포대기에 긍정적인 효과가 증명되고 있습니다.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 번져나간 포대기 문화에 이것을 본 한국인들은 깜짝깜짝 놀라지만 외국인들이 포대기로 아기를 업고다니는 모습은 이제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습니다.

 

사실 포대기는 “옛날 사람의 육아 방식”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란 생각으로 정작 한국에서는 젊은 엄마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세계적인 스타들이 포대기의 붐을 만들면서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타임즈 등, 각종 세계 언론에서도 포대기 패션이 대세라는 내용의 기사를 집중보도하고 있습니다.

 

요즘 헐리우드 스타들이 아기를 낳으면 여유롭게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사진보다 아기를 업고다니는 게 더 유행이라는 거죠. 그런데 헐리우드의 스타들이 하나같이 포대기를 들쳐매는 이유가 있는데요. 몇년 전부터 서양에서 한국의 전통 육아법으로 알려진 ‘애착 육아’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착 육아란 부모가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정신적 유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의 전통 양육방식입니다. 이 육아법의 핵심은 아이와 함께 자고 안아주고 포대기로 업는 등, 충분한 스킨십을 통해 아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한국의 애착육아에 비해 서양인들의 육아방식은 아이의 독립심을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경향이 컸습니다. 태어나자마자 갓난 아기를 침대에 따로 재우고 울어도 즉시 달래 주지 않으며, 넘어져도 일으켜 주지 않는 것이 서양식 육아의 특징이죠.

하지만 최근 서양의 학자들이 한국식 육아의 장점들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그 영향으로 서양인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사랑이 필요한 이유 : 애정이 어떻게 아기의 뇌를 만드나’의 자저 수우 게르하르트는 “포대기는 모유 수유와 함께 자궁 속 태아를 독립된 개인으로 연결시켜 주는 교양”이라면서 “엄마 몸과 밀착한 아기는 엄마의 조그만 움직임과 변화를 알아차리고 거기에 맞출 수 있다”고 했고. ‘털 없는 원숭이’로 유명한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동물학자 데스몬드 모리스는 최신 저서 ‘아기의 첫 두해 이야기’에서 “9개월 동안 엄마의 심장 고동이라는 음악을 듣고 자란 아기에게 가까이서 들리는 엄마의 심장소리만큼 든든한 소리가 있겠냐?”며 동감을 표시했죠.

 

포대기의 위력을 더욱 직접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도 속속 발표되었는데요. 미국 의학저널 ‘소와과학’에 실린 연구는 유모차에 탄 아기보다 포대기 속 아기는 울기나 칭얼거리는 비율이 43% 적었으며 부모에게는 고문같은 시간인 오후 4시~12시 사이에 울어대는 비율이 51%까지 떨어졌다고 보고했습니다.

 

연구진은 또한 포대기 사용 아기에게서 영아 복통의 증세도 적었다고 밝혔는데요. 이처럼 저명한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우리 조상들은 진작에 다 파악해 왔던 거죠. 애착육아의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의 포대기는 업혀 있는 동안 아이가 엄마와 교감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정서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으며 엄마의 말소리와 심장소리, 작은 움직임까지 아이가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무네 더 많은 교감을 이룰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다양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포대기는 조선 시대 문헌에도 기록이 등장하고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사용되어 온 것이 확인되었고, 이러한 기록은 우리 조상들의 놀라온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서양에서의 포대기 열풍은 한 방송에서도 크게 조명된 적이 있는데요. 해당 방송에서는 뉴욕의 한 육아용품점에서 미국인들이 포대기를 구입하며, 포대기 사용법을 배우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미국 부모들을 통해 “아기를 아이띠로 앞으로 메면 나는 앞으로 걸어가는데도 아기는 뒤를 보고 갈 수 밖에 없다” “포대기를 사용하면 아기가 나에게 밀착될 뿐만 아니라 내가 보는 장면을 위에서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다” 며 업어키우는 한국의 문화를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저명한 인류학자이자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인류학을 연구한 메레디스 스몰 교수는 부모와 아이가 스킨쉽을 통해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면 아이들은 감정을 공유하는 공감력, 자기이해지능, 대인관계지능, 회복 탄력성이 좋아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4개월까지는 안아주고 업어주는 과정을 통해 창의성을 담당하는 우뇌가 발달된다고 추천합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아마존을 비롯해 포대기를 판매하는 쇼핑몰이 점차 늘어나고 직접 만들어 파는 사람들도 많아진 상태인데요. 포대기는 일반적으로 40~50달러이지만 고급 제품은 200달러까지도 한다고 합니다.

 

인류학자들까지 인정한 한국의 전통 육아방식 포대기가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을 기대하면서 오늘 내용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