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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가올 경제시장엔 중국이 담당하던 생산시장을 인도가 대신할 전망

미국이 인도를 미국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세계 상품 생산의 허브였지만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무역에 각종 혜택을 주며 인도를 끌어들이고 있죠. 특히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인도기업에 아웃소싱을 더 많이 맡기면서 최근 미국과 인도 무역이 중국과 인도 무역 규모를 추월했습니다.

 

이러한 중국에 대한 견제와 인도에 대한 투자는 전세계적인 추세인데요.

 

인도는 반도 국가 중에서 가장 면적이 넓고 세계에서 인구가 2번째로 많은 나라입니다. 그 중 첸나이는 인도에서 네 번째로 규모가 큰 남부 최대의 도시이자 가장 큰 IT허브 도시입니다. 또한 첸나이는 인도의 대표적인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죠.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인도 남부의 경제 수도 역할을 하고 있기에 우리 기업들도 많이 진출해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이 작은 한국이라고 불리고 있다죠. 실제로 첸나이를 방문하면 현지주민들은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사용합니다. 또 K팝과 한국드라마, 한국화장품, 한국패션까지 인도 전역에서 유행하고 있기에 이곳 도시에 들어서면 거의 한국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라고 합니다.

 

최근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인도 첸나이 시가 현대자동차 공장의 진출이후 지금의 5000여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는 코리아타운을 형성하고 있다는 내용의 특집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첸나이가 한국과 밀착된 관계를 갖기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입니다.

 

첸나이에서 남서쪽으로 40km 거리에 있는 ‘스리페룸부두르’라는 도시에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공장이 문을 열면서 부터 도시 전체가 한국에 열광하기 시작했죠. 이후 1999년 현대자동차는 인도에서 소형차 산트로를 첫 출시해 단숨에 승용차 부문 1위 자리에 올랐고 20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도는 인구가 많은 만큼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도 현대자동차는 인도 내수 시장 월 최다 판매 기록을 해마다 경신하고 있죠. 현대자동차가 진출한 이후 이어서 관련 부품업체들이 진출했고 LG, 롯데, 삼성, 두산 등 대기업과 동반진출한 협력사 등 현재 약 500여개의 한인 기업이 자리잡았습니다.

 

이처럼 한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자 동시에 한국문화의 영향력이 커진 건 당연한 결과죠. 대형 마트나 시장에는 한국음식들과 식료품을 판매하고 있고 주말에 거리로 한인들이 쏟아져 나오면 마치 한국에 와있는 착각이 든다고 합니다. 2004년 첸나이에서 첫 한국음식점이 문을 연 이후, 지금은 한국식 비빔밥, 어묵탕, 삼겹살, 소주 등을 먹을 수 있는 전통 한식당이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산 가공식품도 쉽게 구할 수 있는데요. 한국의 인기 간식은 물론 한국라면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습니다. 여러 한국기업들이 들어가면서 한국의 근로자들은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첸나이로 이주했습니다. 한국인들에 의해 전해진 한국문화에 첸나이 전체가 스며드는 건 시간 문제였죠.

 

특히 인도의 젊은 세대들은 도시 전체에서 한국관련 각종 팬클럽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인도는 작년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는데 이후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인들이 아주 많아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문화원들이 한류의 거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첸나이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인도인들이 유독 더 많은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첸나이 주민들은 힌두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공용어인 영어와 타밀어를 사용합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타밀어와 한국어 사이에는 1300여 개에 달하는 유사한 단어가 있다고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 한국어 ‘아빠’는 타밀어로도 ‘아빠’입니다. ‘엄마’는 ‘암마’ ‘나’는 ‘난’ ‘너’는 ‘니’ ‘이리와’는 ‘잉게와’ ‘봐’는 ‘바르’등, 신기하리만큼 많은 단어에서 두 언어의 유사성을 찾을 수 있죠.

 

문장을 통해 살펴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나는 너랑 서울에 왔다”는 문장을 타밀로 하면 ‘난 닝가룸 서울 완돔’ 입니다. 이렇게 한국어와 타밀어 사이에 잇는 많은 유사성을 통해 고대에 두 언어권 사이에서 깊은 문화적 교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는데요.

풍습을 살펴봐도 우리나라와 많이 닮은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부뚜막과 아궁이 문화에는 우리나라와 큰 유사성을 보이고 있죠. 인도인들이 부뚜막에 솥을 걸고 부엌 아궁이에 불을 피워 밥을 하는 보습을 보면, 과거 우리 시골 마을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우리 전통 민속놀이인 윳놀이, 제기차기, 쥐불놀이, 팽이놀이 등 민속 놀이도 고대 타밀어로 윳노린, 제기노리, 추불노리, 팡이노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그 놀이 방식도 거의 유사합니다.

 

한국문화를 연구하는 라티자퍼 인코 이사는 사회구조 및 관행부터 민속음식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인도 두 문화에서 놀라운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엔 아이가 밤에 자다가 실수를 하면 그 다음날 아침에 키를 씌워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소금을 얻어오게 하는 풍습이 있었는데요.

 

이런 풍습이 인도에도 똑같이 존재합니다. 아기를 출산했을 때 부정을 타지 않도록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위해 문 앞에 새끼줄을 걸어두던 전통 관습도 마찬가지인데요. 우리는 남자 아이가 태어날 경우 고추나 솔가지를 여자 아이일 경우, 숯을 달아놓는 대신 타밀은 열대지방에 살기 때문에 고추나 솔가지 대신에 망고 열매를 달아놓습니다.

 

도리 도리, 짝짜꿍, 곤지곤지, 죔죔, 까꿍, 맴매 등 아기 몸짓 단어들도 완전히 일치합니다. 이처럼 언어와 문화의 많은 유사성을 바탕으로 최근 한류의 인기가 불을 붙이며 한국과 인도의 문화교류는 빠른 속도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K팝과 더불어 K드라마의 영향력도 주목할 만합니다.

 

인도 현지에서 방송된 ‘태양의 후예’는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약 6000만 명이 시청했습니다. 인도는 그동안 발리우드라는 현지 대중문화가 절대적인 선호를 받으며 미국문화조차 발을 들이지 못했습니다. 인도의 마살라 영화라고 하는 뮤지컬 영화는 보통 3시간을 넘는 긴 상여 시간이 특징입니다. 긴 시간 동안 영화에서는 청춘 남녀의 연애담과 얽히고 설킨 가족사 등이 통속적인 이야기를 영화 한 편에 희노애락을 전부 넣어 끝없이 담아냅니다.

 

그리고 영화가 결말로 치닫을 땐 모든 출연자들이 철천지 원수까지 다 모여, 인도 특유의 음악과 화려한 때춤장면을 연출하며 흥겹게 춤을 추며 마무리합니다. 이러한 통속적인 발리우드에 질린 인도 젊은 세대들은 한국드라마를 보자마자 바로 한국에 반해버렸죠.

인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드라마가 인기있는 이유는 미국이나 유럽과 다른 인도만의 정서가 한국 문화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드라마에는 어른을 공경하는 모습이 담겨있고 남녀간의 사랑도 부모의 시야를 벗어나지 않는 인도의 보수적인 문화와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공감을 얻고 있죠.

 

한국 팬클럽인 ‘한류 인디아’의 설립자 산제이 람지는 최근 남성 시청자 수가 급증했다고 전했는데요. 2016년 한국문화 팬클럽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한국 드라마 시청자 수 98%가 여성이었지만, 현재는 한국 드라마 팬 10%를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죠.

 

산제이 람지는 팬클럽에서 한국 음식만들기와 재료 구하기가 가장 활발히 논의되는 주제라고 합니다. “첸나이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한국 식료품 가게가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한류팬들이 첸나이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첸나이에 거주하는 IBM 분석가 신두 다나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에 한국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유튜브에서 레시피를 보고 고추장, 액젓, 물엿, 미역을 사기위해 온라인을 뒤집니다. 특히 자주 해먹는 음식은 비빔밥입니다. 

 

증권분석가 팔랍 데이는 일반적인 한식 재료는 온라인에서 구매하지만 김, 비비고 만두, 비비고 된장찌개 같은 고급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주말에 시간을 내 첸나이가지 450km를 달려가는 것을 꺼리지 않습니다. 2000년 한국과 비슷한 언어와 문화를 나눴던 것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인도와 우리나라는 문화, 정치, 외교, 역사적으로도 좋은 관계가 유지될 걸로 보이는데요. 해외 주요 기관들도 앞으로 10년 내에 인도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으 ㄹ내놓고 있는 만큼 인도가 곧 주국 시장을 대신할 것이라 주목됩니다.

 

이에 우리 기업들이 한 발 앞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오늘 내용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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