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한국의 누리호 발사 성공하자 북한이 뇌절해버렸다

며칠 전 수많은 한국인들은 “가슴이 웅장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완벽한 성공으로 한국이 세계에서 7번째로 1톤 이상의 위성을 궤도에 쏘아올린 국가가 됐기 때문이죠.

 

1차 발사 실패, 2차 발사 연기 후, 가까스로 성공했기 때문에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요. 37만 개가 넘는 부품이 단 1mm의 오차도 없이 작동했을 때, 비로소 이룰 수 있는 성공이기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그간 얼마나 많은 실패를 거듭했을지 모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누리호 발사에 오히려 외신들이 앞장서서 그 성공을 보도하고 잇느 ㄴ와중에 가장 많은 비판을 쏟아내고 억지로 깎아내리는 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이 꿀먹은 벙어리가 됐습니다.

 

조선중앙TV 아나운서의 뼈 때리는 어휘력과 격앙된 목소리로 쏟아내는 비판을 들을 줄 알았는데, 왜 북한은 한마디 논평도 내놓지 못하는 것일까요?

 

21일 오후 4시 모든 대한민국 국민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늘로 날아오르는 누리호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1차 발사 실패, 그리고 6월 16일로 계획됐던 2차 발사가 산화제탱크 레벨 선서의 이상으로 연기됨에 따라, 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이 직접 개발한 발사체를 믿었고, 그리고 완벽한 성고으로 보답했습니다.

 

발사 후 2분 3초 뒤 1단 분리 3분 47초 페어링 분리, 4월 29초 2단분리, 14분 35초 목표 고도에 도달한 705km 상공에서 성능검증위성을 분리한 후 15분 49초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성공하며 모든 과정을 완벽히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과기부 이종호 장관이 “대한민국 우주의 하늘이 활짝 열렸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위대한 전적을 이루었다” 며 성공했다는 공식발표를 했습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독자적으로 실용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릴 수 있는 우주 강국’ 반열에 올랐고 자체 개발한 1톤 이상의 위성을 직접 쏘아올린 세계 7번째 국가가 됐고, 이제 더는 타국에게 자존심 굽히고 기술을 구걸해야하는 처지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국가우주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할 수 있는 국가가 됐습니다.

한국의 이러한 성공은 전세계 모든 언론의 속보를 끌어냈고 외신들은 일제히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옆나라 일본은 특히 북한과의 상황을 고려해 군사목적에 포커스를 맞췄는데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로켓 발사 기술은 탄도미사일 등 군사목적으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면서 한미 미사일지침이 완전히 해제되면서 한국이 이제 800km 이상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제한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사일 기술에서도 방위력 강화를 내세우면서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북한 역시 최근 계속해서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죠. 교도통신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1t 이상 위상을 궤도로 쏘는 능력을 갖춘 7번 국가가 됐다”며 “새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우주프로그램 발전을 위한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언론 역시 발사체의 군사목적에 집중했는데요. AP통신은 한국 내 최고 미사일 전문가로 꼽히는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로켓 위에 위성을 올리면, 위성발사체가 되지만 탄도미사일을 올리면 무기가 된다”며 “누리호는 장거리 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장거리 로켓 실험에 성공했다는 저메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죠.

 

그러나 이를 미사일로 즉각 사용하기에는 어렵다는 의견도 전했습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극저온이 유지되야하며 고체연료보다 연료보급시간이 월등히 긴 액체연료를 채택했다”고 지적했죠. 실제로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시도때도없이 시행하며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지만 북한은 사산화질소와 같은 상온 추진체를 사용하지만 이는 굉장한 독성을 띕니다.

 

다시 말해, 누리호는 영하 183도를 유지해야하는 초저운 액체산소를 산회제로 사용하고 전용발사대를 필요로 하므로, 발사준비 시간이 길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같은 군사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일제히 누리호의 성공을 축하하든 폄하하든 비판하든 속보를 낸 것에 반해 이 누리호의 성공으로 가장 긴장했을 북한은 아무런 논평도 담화도 내놓지 않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소집 외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사실상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는데요. 그간 전문가들은 만약 한국이 누리호 발사에 성공해 궤도에 위성을 안착시킨다면 북한이 “왜 우주개발의 염원을 담은 우리에게만 제재를 가하고 남한에게는 제재를 가하지 않느냐?”면서 상당한 도발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일까요?

김정일의 주도 하에 1차 핵실험에 성공한 지난 2006년 10월 9일, UN은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한 후, 북한이 이 핵실험에서 성공한 기술을 바탕으로 핵을 날려보낼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탄도미사일 등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제재하는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결의 제 1718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합니다.

 

북한은 이러한 결의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012년과 2016년 우주개발을 명분삼아 광명성 3호와 광명성 4호를 쏘아올렸지만, 유엔 안보리는 또 한 번 북한에 대한 제재를 결의하게 됩니다. 핵실험까지 완성한 북한이 내세운 ‘우주개발’이라는 명분은 믿을 수 없다는 의미였죠.

 

이번 누리호 발사에 성공한 후 전세계 언론은 군사목적에도 관심을 보이면서도 “한국에 대해 어떤 제재를 가해야한다”는 등의 의견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게는 위성을 쏘아올리는 족족 제재를 가해왔죠. 국제사회의 이런 처사에 북한은 ‘이중잣대’를 들이밀며 차별을 주장합니다.

 

지난 10월 21일 누리호 1차 발사 당시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2016년 북한이 쏘아올린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발사 당시를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습니다. 아마도 “국제사회가 우리의 우주개발을 두려워해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무언의 투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국제사회의 이러한 움직임은 실제로 북한에 대한 차별이었을까요? 정답은 발사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21일 누리호가 발사대에서 발사를 준비할 때, 국내 언론은 생중계로 누리호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했습니다. 특히, 1시 15분부터 “누리호의 연료인 케로신 주입을 시작했다”고 보도함으로써, 누리호의 연료가 ‘케로신’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케로신이란 ‘등유’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익숙한데 기름보일러 연료로 사용됩니다. 원유를 정제하면 그 온도에 따라 추출되는 제품이 달라지는데 온도에 따라 LPG, 나프타, 휘발류, 등유, 경유, 중유, 윤활기유, 피지, 아스팔트 순으로 추출됩니다.

 

그 중 등유는 휘발성이 낮고 끓는점이 높아, 액체로켓엔진의 연료로 가장 흔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누리호와 같은 액체추진로켓을 연료와 산화제의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해 날라가는 힘을 얻으니까요. 그리고 국내언론은 약 2시 정각부터 “누리호에 산화제 주입을 시작했다”는 속보를 쏟아냈는데, 누리호는 산회제로 액체산소를 사용했습니다.

 

산화제란 연료를 태우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누리호의 경우 영하 183도에 이르는 극저온의 액체산소를 사용합니다. 산소를 액체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영하 183도를 유지시키는 것이고, 그래서 액체산소 주입이 완료되고 기립해있는 누리호의 바깥 동체에서 하얀 성에가 끼고 연기 같은 것이 보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케로신을 연료로 액체산소를 산화제로 사용하게 되면 준비에만 8시간, 연료주입은 발사 2시간 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시간이 생명인 전쟁에서 이를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죠. 그럼 북한도 이런 동일한 연료와 산화제를 쓸까요? 지난 2012년 12월 12일 북한은 장거리 로켓인 ‘은하 3호’를 발사했습니다.

 

여기에는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시켰는데, 이 위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정부가 이 로켓의 1단 추진체 잔해를 거의 완전한 상태로 서해에서 인양해 정밀분석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발견됩니다.

북한이 쏜 은하 3호의 연료가 ‘케로신’이 아닌 하이드라진’을 썼고 산화제로 ‘액체산소’가 아닌 ‘적연질산’임이 확인됐죠. 특히, 산화제로 사용된 ‘적연질산’은 독성이 강하고 옅은 노란색을 띄지만 공기에 노출되면 붉은색을 띕니다. 북한이 노동미사일의 산화제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죠.

 

특히, 산소를 액체상태로 유지시키기 위해 영하 183도 극저온으로 주입시키는 액체산소와는 달리 적연질산은 상온에서 장기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주발사체보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등에 사용됩니다. 그래서 준비기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즉각 발사가 가능해 미사일 발사에 유리하죠.

 

북한이 “왜 우리 북한에만 이중잣대를 들이대냐?”며 “북한의 평화적 우주개발을 방해하지 말라”는 주장과는 달리 자칫 조금이라도 누출되면 사망에 이르는 독극물을 굳이 평화적 우주개발에 사용하겠느냐는 의심이 생기는 겁니다. 이번 누리호의 완벽한 성공으로 북한 조선중앙TV아나운서의 어휘력을 구경할 수 있을 줄 알았던 예상에서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전문가들도 1차 발사 때는 광명성 기록영화를 방영하는 등, 특정한 움직임을 보였고, 실패가 확정되자 ‘실패작이라고 깍아내리기 바빴던 북한의 반응이 없다는 것이 좀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북한은 왜 입이 있는데 ‘한 말’이 없을까요? 너무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은 것일까요?

 

그만큼 누리호의 성공이 북한이 입을 막아버릴만큼 충격적인 성공이었던 것일까요?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