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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테더의 등장, 앞으로 원화는 생존할 수 있을까?
“통화는 단지 돈이 아니라, 국가의 주권이다.”
이 말은 이제 더 이상 비유가 아니다.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는 세상에서, 누가 더 신뢰받는 화폐를 먼저 디지털화하느냐가 국가의 경제적 생존을 좌우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경쟁의 선두에는 ‘테더(USDT)’라는 이름의 스테이블코인이 서 있다.
테더(USDT)의 시대 ― ‘디지털 달러’가 세계를 집어삼키다
**테더(USDT)**는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된 가장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이다. 발행사는 미국이 아닌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사실상 **“달러를 코인 형태로 전 세계 누구나 쓸 수 있게 만든 토큰”**이다.
- 하루 평균 거래량: 9,000억 달러 이상 (2025년 기준)
- 전 세계 시가총액: 약 110조 원
- 한국 내 활용: 국내 가상자산 거래의 약 80%가 테더 기반
특히 한국에서는 원화 기반 암호화폐 거래보다 테더 기반 거래가 훨씬 활발하다. 이미 업비트, 빗썸 같은 거래소 외에도 비공식적으로 테더를 통한 해외 송금, 무역결제, 자산 도피 등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법정화폐인 원화보다, 해외에서는 테더가 더 ‘신뢰받는 통화’로 통용되고 있다.”
테더가 위협하는 ‘원화의 존립 기반’
1. 외환통제 무력화
테더는 KYC(신원 확인)와 자본 규제의 벽을 우회할 수 있는 수단이다. 해외로 송금하거나 무역대금을 결제할 때 원화를 달러로 바꿔 보내는 대신, 테더를 이용하면 수 분 내에 국경을 넘는다. 한국의 외환 규제는 이러한 흐름 앞에 무력해지고 있다.
2. 원화 수요 감소
국내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하거나 해외 결제·송금을 할 때, 원화를 테더로 바꿔 보유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는 실물경제에서 원화의 통용력을 낮추고, **디지털 달러화 현상(dollarization)**을 가속시킨다.
3. 금융안정성 위협
테더는 민간 발행 토큰이며, 달러 준비금 100%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투명성이 완전하지 않다. 만약 테더 발행사(예: Tether Limited)의 준비금 신뢰가 무너지면,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과 연결된 한국 금융 시스템도 도미노처럼 흔들릴 수 있다.
한국 원화는 ‘디지털화’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과연 이런 흐름 속에서, ‘지류(紙幣) 원화’만을 고집하는 대한민국의 통화체계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답은 명확하다. ‘아니다’.
원화의 생존 조건은 다음 세 가지다.
- 디지털화
- 테더와 같은 글로벌 디지털 화폐에 맞서려면, 원화도 디지털 네이티브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
-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이에 대한 핵심 전략이지만, 아직 도입까지는 갈 길이 멀다.
- 국제 유통력 확보
- 테더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국경을 초월하는 통용력’**에 있다.
- 원화도 국제 결제에서 실질적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 최소한 아세안, 일본, 중동, EU와의 디지털 원화 간 결제망 정도는 구축되어야 한다.
- 신뢰 기반 확대
- “화폐는 신뢰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 금융 시스템의 투명성, 정부의 재정 건전성, 중앙은행의 독립성 등 거시적 거버넌스가 모두 원화의 신뢰도에 직결된다.
- 테더는 민간화폐지만, 미국 달러의 ‘신뢰 위임’을 받고 있다. 한국 원화가 스스로 신뢰를 증명하지 않으면 점점 더 테더에게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금융전쟁 ― ‘코인은 국가다’
IMF, BIS, G7은 모두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화폐를 **통화 주권의 새로운 전장(New Frontier)**으로 인식하고 있다.
국가전략
미국 | 테더·USDC 등 민간 주도 스테이블코인 확산 → 달러 패권 유지 |
중국 | e-CNY(CBDC) 발행 → 위안화 국제화 시도 |
EU | 디지털 유로 준비 중 + 스테이블코인 역외 제한 (MiCA 규제) |
일본 | 등록 스테이블코인 + 은행 발행 허용 (2023년부터) |
한국 | CBDC 실험 중단 → 은행발 스테이블코인 시범 허용 논의 시작 |
이처럼 주요국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디지털 통화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 원화가 이 경쟁에서 가장 뒤처지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의 시각 ― 원화가 살아남으려면?
한국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 지금처럼 ‘화폐는 종이로 충분하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에 머무른다면, 원화는 조용히 사라져갈 것이다.
-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금융 인프라, 법제도, 기술역량을 통합해 ‘디지털 원화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스테이블코인과 함께 공존하거나 경쟁할 수 있다.
“테더가 우리를 위협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지키는 데 실패한 것이다.”
테더의 등장, ‘위기’인가 ‘기회’인가
테더는 단지 코인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디지털 달러 제국의 전초기지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안에서 점점 더 많은 경제적 선택을 테더로 하게 될 것이다.
원화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발행량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 원화도 ‘경쟁’해야 한다.
- 테더보다 빠르게,
- 테더보다 안전하게,
- 테더보다 더 많은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우리 통화의 미래를 외국의 민간기업에 맡기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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