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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도 어설프게 착한 사람은?!

착하면 착하게 대해야 하는데, 어설프게 착하면 우습게 보고, 이용만 당하기 쉽습니다. 별 볼 일 없는 사람마저 꼬입니다. 결과적으로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만 쌓이고, 속병을 키우게 됩니다. 착하게 살고 싶은데 만만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은 없을까요?
오늘은 절대 어설프게 착하면 안 되는 이유, 어설프게 착한 사람들의 특징과 해결책에 관해 생각해볼까 합니다.
배려한다고 착각한다.
기껏 상대를 생각해 양보해줬는데 엉뚱하게 행동해 화가 납니다. 자리가 없을까 봐 옆자리를 비워줬더니 다른 사람과 수다나 떨고, 불편할까 봐, 대신 그 일을 해줬는데 신경도 안 쓰는 듯합니다. ‘정말 나쁜 사람이네’ ‘왜 내가 이런 걸 해가지고’ 불만과 후회가 쌓입니다.
하지만 상대는 그 마음을 알고 있었나요? 나만 속으로 배려했던 건 아닌가요? 사실 나는 옆자리를 비웠지만, 상대는 빈자리를 보고 간 것뿐입니다. 다른 사람이 불편할 거라 생각하지만 그게 편한 사람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내가 이럴 것이란 상상만으로 배려했다가, 나 혼자 기분 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확인을 안 하면 배려가 쓸데없는 행동이 되기도 합니다. 표현을 안 하면 상대는 모릅니다. 모르는 상대를 탓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거절을 못해 쌓아두었다가 폭발하듯 배려를 쌓아두었다가 서운함이 폭발합니다. 그러나 상대는 모르고, 나는 배려라고 생각했지만, 상대에게는 전혀 배려가 아니거나 침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행동은 자기주장 강한 사람뿐만 아니라 말 없는 소심한 사람도 종종 하는 행동입니다. 둘 다 선의지만 착각이고, 일방적입니다. 어설프게 착한 사람의 경우 거절과 함께 배려에도 표현이 서툰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했으면 상대가 고마워할 것이란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색하지 못하고 참다 나쁜 감정이 쌓입니다. 여러 심리학 관련 책은 타인에게 베풀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베푸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은근히 보답을 기대하며 베푼 배려는 스스로 인간관계를 힘들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그건 베풂이 아니라 거래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합니다. 정말 선행을 하고자 한다면 베풀고 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선행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배려는 보답은 아니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선의를 기대합니다. 예의처럼 따뜻한 인간관계를 기대합니다. 어설프게 착해서 참고, 표현 안 하다, 베려가 당연한 것이 되고 속병이 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봅니다.
배려가 속병이 되지 않으려면, 착각이 되지 않으려면 그때그때 표현할 것은 표현하고, 어긋난 것이 있다면 확인해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참다 참다 한마디 하지만, 이게 비난으로 돌아온다.
언제나 잘 받아주던 사람이 갑자기 화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는 이유도 모른 채 당하는 느낌입니다. 항상 해왔던 일인데 어느 날 싫은 내색을 하거나 입장을 바꿉니다. “착한 줄 알았더니” “좋게 봤는데 그게 아니었어”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동안 잘 해옸던 것이 한 순간 무너집니다.
싫어하는 것이지만 참아왔던 것입니다. 싫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자기에게 선이 있었고, 상대가 선을 넘었지만, 그때 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착한 모습이지만 속은 끙끙 앓고 있었습니다. 화를 참고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화를 내면 어땠을까요? 나쁜 사람이란 소리를 들었을지 모릅니다. 까칠하고 이기적이라고요. 이런 소리보단 착한 쪽을 택한 것입니다.

자신의 속내를 감추고 상대방에 맞추고 대신 말도 못 하고 정신적 스트레스와 속병을 끌어안았습니다. 이것을 배려, 존중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일방적일 때는 ‘희생’이란 단어로 바뀝니다. 배려나 존중은 상대가 하고 싶은 대로 두는 것, 싫은 소리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양쪽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확인하고 그 범위 내에서 행동하는 것입니다.
기본 예의를 바탕으로 한 개인별 맞춤입니다. 여러분께 편한 관계는 어떤 것인가요? 저는 거절이 편한 관계입니다. 늘 받아주는 관계보다 거절이 쉬운 관계가 더 편한 이유는 거절에 대한 스트레스가 그만큼 적어 내 속은 물론 상대 속도 편하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거절이 편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거절이 무슨 큰일이나 된 것처럼 떨지 말고, 편하게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안 되는 걸 된다고 억지로 말하지 말고, 편하게 말하되 상처받지 않는 말로 하면 됩니다. 거절하면 상대가 상처받겠지라는 불안 대신 서로가 편하게 거절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요.
싫은 소리 나오는 거 자체를 두려워한다.
내 아이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먼지도 없고 살균된 환경에서만 지내게 하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행동이 오히려 아이의 면역력을 약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경고합니다.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는 신체가 방어력을 기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지저분한 것에도 손을 대봐야 지저분한 환경에서도 거뜬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물리적인 환경뿐일까요? 정신도 다르지 않습니다. 좋은 소리만 듣는 것보다 싫은 소리도 들을 줄 아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싫은 소리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좋은 소리만 듣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좋은 소리만 듣고 자란 사람들은 싫은 소리에 노출되었을 때 충격이 적지 않습니다. 존재 자체에 대한 충격이라고 할까요? 예전처럼 좋은 소리 듣는 사람이 돼야 비로소 안정이 됩니다. 이러다 보니 마음에도 없는 착한 행동을 하고 상대 뜻에 따라가는 일이 잦습니다.
현실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저항 때문에 스트레스만 받을 뿐입니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싫은 사람이 될 수 있고, 싫은 소리 들을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웅크리지 않게 되고 용기 있게 자기 의사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인생을 더 주도적으로 살 수 있습니다.
싫은 소리 중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있습니다. 어떤 싫은 소리는 나에게 힘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서 또는 샘이 날 때 싫은 소리를 합니다. 싫은 소리를 나쁘게만 여길 필요가 있을까요? 어떤 사람들은 싫은 소리 자체가 없길 바랍니다. 신보다 더한 존재를 원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인간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소망이기에 이 소망이 실현되지 않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습니다.
싫은 소리에도 굳건한 것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 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길입니다. 싫은 소리 들었다고 얼굴이 붉어지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상대 비위부터 맞추려고 하기보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살피는 태도가 당당한 태도를 형성하는 데도움이 됩니다.

나쁜 사람의 부탁을 거절도 못하고, 잠도 못잔다.
부탁을 들어주고도 마음 편히 발 뻗고 잘 만큼 착하진 못한 어설프게 착한 사람, 착하다면 그냥 마음 편히 받아들였을 텐데, 자면서 내가 짊어질 위험이 떠오르고, 그때 거절하지 못했다는 걸 자책합니다.
하지만 당시 이보다 더 앞선 건 상대 기분입니다. 내 위험보다 상대 기분을 먼저 생각합니다. 배려에 익숙하고, 좋은 사람이란 소리를 듣고 싶어서, 거절에 익숙지 않아서 등이 원인입니다. 어설프게 착한 사람들은 이렇게 거절 못해 받아들인 위험을 자기 행동에 대한 합리화를 통해 축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시제적인 위험 대처 능력이 약해집니다. 이들에게는 현실을 냉철하게 판단하는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거절이 편해져야 합니다. 거절에 관한 여러 시나리오를 연습하고 익히면 도움이 됩니다. 상대 기분이 상하지 않게 잘 말할 수 있는 방법, 품위 있는 거절 방법 등 몇 개의 시나리오를 준배해두면 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을 바꾸지 않는 자세입니다.
계속된 부탁에도 부드럽지만, 결정을 바꾸지 않는 단호함으로요. 부드러운 이유는 예의를 지키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예의가 있는 사람이라면 몇 번 거절하면 물러날 텐데, 부드러움을 승낙이 가까이 온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럴 땐 부드럽게 거절하고, 이후 침묵으로 대응하거나 “이젠 다른 이야기 하자”라며 다른 주제로 대화를 이어나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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