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 한 마디 말로 호감을 얻는 노가리
한 마디, 한 마디 말로 호감을 얻는 노가리
말 한마디를 해도 기분 좋게 들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똑같은 뜻인데 기분 나쁘게 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살펴보니 사소한 차이가 이런 결과의 원인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 드라마틱한 결과를 특히 ‘호감’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조사 하나, 말 한마디로 사람의 급 자체가 달라지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책 <바꾸어 말하기>를 기반으로 ‘급’이 다른 호감을 주는 한마디, 말 한마디로 호감을 얻는 사람들의 비법에 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은’을 ‘도’로 바꾼다.
‘오늘은 좋아 보이네’와 ‘오늘도 좋아 보이네’ 중 어느 문장이 기분 좋게 들리시나요? 뒤의 문장이 기분 좋게 들립니다. ‘오늘은 좋아 보이네’는 평소에는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오늘만큼은 다르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듣는 사람의 기분이 상합니다. 여기서 조사인 ‘은’을 ‘도’로 바꾸면 분위기가 정반대가 됩니다.
늘 좋아 보였고, 오늘도 마찬가지란 의미입니다. 밝고 긍정적입니다. 책 <바꾸어 말하기>는 ‘은’과 ‘도’를 사용할 때, 상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합니다. 호감을 주는 사람이 말 한마디로도 사랑받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것입니다. 글자 하나가 주는 미묘한 차이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런데 만일 호감을 주는 사람이 칭찬을 할 때, 조사로 ‘은’을 써야 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이럴 땐 ‘특히’를 넣습니다. “오늘은 특히 좋아 보이네”처럼요. ‘특히’를 넣어 ‘늘 잘한다’는 뉘앙스로 바꿔버린다고 책은 말합니다. 책은 치찬할 의도로 말하더라도 아주 사소한 한마디가 가시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듣는다면 어떨지 상상한 다음에 상대방에게 말할 것을 권합니다.
그때 뵀던 ㅇㅇ입니다.
살다보면 예전에 잠깐 만난 적 있었던 사람과 다시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연히 어떤 장소에 갔다가 만나거나 일로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그런데 나는 아는데 상대방은 나를 알아보지는 못하는 것 같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혹시나 상대방이 자기를 알아보는지 궁금해서 말문을 엽니다. 이때 자신이 착각하는지 모른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모르면 무안해질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이런 말로 시작하곤 합니다.
“안녕하세요, 예전에 만났던 적이 있었는데” “혹시 저 기억나세요?” “저 누군지 아시겠어요?”와 같은 말입니다. 이때 상대방의 표정은 어떤가요? 순간 당황한 표정입니다. 안다고 하니 반가운 표정을 억지로 짓지만 난감한 표정이 압도합니다. 만난 적이 있었다는 말은 순간 상대방을 조심스럽게 만듭니다. 왜일까요?
자신이 무례를 저질렀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만난 적이 있었던 사람을 기억도 못하고, 아는 척하는 사람을 몰라보면 상대가 무안해지는 것에 자신이 무례를 저질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억력이 나쁘다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주변에 다른 사람도 있다면 부끄러움이 한층 배가 됩니다. 난처하고 당황스러워집니다.
저도 종종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모두 내 위주의 생각이었습니다. 내가 무언해지지 않으려고, 나를 보호하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나간 것입니다. 상대의 미안해하는 태도를 저를 기억해내지 못했으니, 응당 이런 태도를 예의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무안하고 난감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는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책 <바꾸어 말하기>는 이처럼,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저 기억하세요?’라는 질문은 마치 ‘기억을 하는지 못하는지’ 시험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만약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괜히 ‘무례한 사람’이 된 것 같아 불편해진다고 말합니다.
반면 책이 말해주는 호감을 주는 사람의 말은 달랐습니다. 이들은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상대를 시험하는 듯한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인사할 때도 ‘저는 그 행사에서 뵀던 ㅇㅇ예요’라며 먼저 정보를 밝히는 방법을 택합니다. 상대에게 미리 자신의 이름과 만났던 상황을 알려줘, 기억을 돕고, 기억하지 못해 난감해지지 않도록 만듭니다. 한마디로 상대를 위한 배려입니다. 자신이 아는 이야기를 알려주고 싶을 때도 호감 주는 사람들의 방법을 활요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부터 해놓고 ‘이거 알지?’라는 표정을 짓거나 당연히 아는 것이라는 태도로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실례가 됩니다.
상대가 아는지 모르는지 시험에 들게 하고, 모르면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불쾌한 기분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한 사람 자체 이미지도 나빠집니다. 호감을 조는 사람들은 여기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센스를 발휘합니다. “저는 이 얘기 듣고 정말 재미있었는데요”라며 말을 시작하기 전에 이야기하는 이유와 자신의 의도 등을 알려줘, 상대가 난감해지거나 불쾌해지는 것을 차단합니다.
잘 지냈어?
“무슨 일 있어?”, “얼굴이 왜 그래?”, “어디 아파?” 오랜만에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이런 말을 듣는다면 어떨까요? 달라진 모습을 금방 알아채는 눈썰미에 감탄하고, 걱정해주는 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까요? 많은 분이 기분이 확 상한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예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은 착할지 모르지만, 아직 성숙함이 덜한 사람, 입이 가벼운 사람, 심지어는 말 함부로 하는 사람이란 말도 합니다. 그저 걱정 돼서 한마디 한 것뿐인데, 왜 이렇게까지 받아들일까요?
순간 자존심이 상하고, 부끄러움이 확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나름 꾸미고 나왔는데 이런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으니까요. 반면, 책 <바꾸어 말하기>가 소개하는 한마디를 해도 호감을 주는 사람들은 다르게 말합니다. 오랜만에 본사람이 초췌해 보이거나 지쳐 보여도 “잘 지냈어?”와 같은 밝은 어투의 말로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내 판단이 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상대가 초췌하고, 얼굴이 어두워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그날 따라 컨디션이 좋고, 기분도 괜찮은 날일 수 있습니다. 자칫 내가 던진 한마디가 상대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내 판단이 맞는지는 상대의 말로 확인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입니다.
즉, “잘 지냈어?”라는 말 다음에 이어지는 말을 들으면 알 수 있으니, 너무 급하게 단정적으로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정확해진 내용을 기반으로 말을 이어가야 대화도 부드럽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말실수도 막고, 상대 기분도 상하게 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둘째, 상대가 불편해할 수 있는 일을 모른 척 해주고, 자존심이 상하거나 부끄러움을 유발하는 말은 삼가하는 것도 예절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따라 화장이 안 먹어 짜증이 나는데 출근하자마자 처음 동료가 한다는 소리가 ‘어디 아파?’라고 말하면 기분이 좋을 리 없습니다.
초췌해 보인다, 지쳐 보인다는 말을 돌려 말하는 것 같아, 왠지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책은 바로 이런 말이 기분을 ‘마이너스 방향’으로 끌어 당기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차라리 모른 척 해주고 밝게 인사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합니다. 책은 호감이 가는 사람이란 이야기하는 상대의 마음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커뮤니케이션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방법은 부정적인 말 대신 긍정적인 말로 대화를 시작하거나 대화의 내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혹여 상대방이 지쳐 보여서 걱정이 된다 해도 부정적인 말을 긍정적으로 바꿔서 “잘 지냈어?”라는 말을 할 것을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