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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갈 사람과 당장 거를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

뮤직매니져 2022. 7. 7. 09:25

평생 갈 사람과 당장 거를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

순해보이는 사람이 무서운 사람이란 말이 있습니다. 참았다가 화를 폭발해서 일 수 있지만, 지내보면 얼굴로도 파악하기 어려운 진면목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놓치면 후회하는 사람은 의외로 잔잔한 곳에서 드러나고, 당장 걸러야 할 사람은 푹 빠져서 못 알아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의 따뜻함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꾸몄던 얼굴과 태도는 언제 드러날까요? 그런데 걸러야 할 사람의 경우 몇 가지 징후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책 <잘 살아라 그게 최고의 복수다>를 기반으로 평생 갈 사람과 당장 거를 사람을 알아보는 3가지 방법에 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자기 자신을 높이기 위해 남을 깎아내리는 사람

어디서든 자신이 왕이 돼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친구 사이에서도 중심이 돼야 하고, 자신이 높은 위치에 있는 걸 은근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런데 그 방법으로 남을 깎아내리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약하게 표출되면 그나마 다독이며 지낼 수 있지만, 만날 때마다 성가십니다. 과하면 모든 분위기가 그 친구 위주로 돌아가 버립니다. 상대가 주도하는 것이 때론 편할 때가 있지만, 기분을 맞춰줘야 하니 여간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대는 맞춰준다고 생각할까요?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할까요?

 

상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기니까요. 이런 의식이 심해지면 상대를 가볍게 여기게 되고, 상대 감정과 반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이 표현하지 않을수록 상황은 상대가 편한 방향으로 굳어져 버립니다. 시간이 갈수록 상대의 행동이 당연한 것으로 굳어져 갑니다.

 

때론 이런 성격을 근성이 있다.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친구 관계가 아니라 상하관계, 이기고 지는 관계라고 부르는 게 적당할 법합니다. 책 <잘 살아라 그게 최고의 복수다>가 말하듯, 이런 사람은 자신이 당하는 것은 못 참지만 남을 희화화하고 상대방에게 저지르는 무례는 당연히 받아줘야 된다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사람을 계속 옆에 두면 모기처럼 나를 짜증 나게 괴롭힌다고 지적합니다.

반면 책은 평생 갈 사람의 경우 절대 남을 깎아내리지 않고 오히려 남을 높여준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돋보이기보다 상대방을 더 돋보이게 만들고 멋지게 만들어주고 싶어한다고요. 이런 배려 깊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높여준다고 말합니다.

 

결과적으로 나를 높이는 방법이 상대를 깎아내리느냐, 높이느냐의 차이입니다. 자존심에 상처를 주느냐 존중하느냐입니다. 한 마디로 ‘배려’의 차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걸러야 할 사람이 드러날 때가 있습니다. 고전에서 사람을 살피는 방법으로 칭찬을 하고, 권력을 줘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높여주니까 바뀌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고만장해지고 상대를 쉽게 여깁니다. 힘이 생기니 숨겨왔던 추한 마음을 편하게 드러냅니다.

 

상대가 이런 사람인지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혹시 내가 이런 마음인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감사하고 오만하지 않도록 자신을 가다듬어야 하겠습니다.

 

끝인상이 별로인 사람

미팅, 면접, 계약할 때 첫인상이 좋지 않으면 다음 기회는 없다는 생각에 많은 분들이 첫인상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어떻게 하면 첫인상을 좋게 할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실망도 첫인상 때문에 많지 않으셨습니까? 첫인상에 대한 실망이 쌓이며 점점 사람에 대한 생각이 신중해집니다. 대신 끝인상으로 사람의 진면목을 가늠하게 됩니다.

 

책 <잘 살아라 그게 최고의 복수다>는 첫인상이 좋은 것보다 끝인상이 좋은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첫 인상은 누구나 속일 수 있지만 끝인상은 절대 속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입사할 때와 퇴사할 때의 태도 차이를 보면 그 사람의 인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처음에는 뽑아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던 사람이 퇴사하려고 하자 자기 맘대로 행동하거나 안하무인격으로 근무하는 사람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퇴사할 때 그동안 쌓아왔던 이미지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았습니다. 속박에서 벗어났다는 생각, 더 이상 나를 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서일까요? 아직 퇴사 전이지만 규칙을 어기고, 상사나 선배에게 선을 넘어 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조직이라 참았던 행동도 편하게 합니다. 더 이상 볼 사이가 아니라는 생각에서입니다. 여기서 진짜 모습이 드러납니다.

 

상황이 달라져도 자기 절제를 할 줄 아는지, 어떤 인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날것으로 보게 됩니다. 책은 이런 모습은 비단 회사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적용된다고 말합니다. 관계가 지나면 지날수록 처음의 가식은 사라지고 그 사람의 본 모습이 나오게 됩니다.

 

책은 이처럼 끝인상이 안 좋은 사람들은 어딜 가든 마무리가 좋지 않고, 인간관계에서도 굉장히 이기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합니다. 반면에 첫인상만큼 끝인상도 좋은 사람이나 첫인상보다 끝인상이 좋은 사람들은 평생 옆에 둬야 할 사람이라고 강조합니다.

 

제가 본 끝인상이 좋은 사람은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책임감이 있고, 선을 지켰습니다. 특히, 끝나는 상황에서는 자신이 풀어지지 않도록 더욱 조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호구가 되거나 불리하게 되지 않는 이상,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끝을 잘 맺는 것이 화근을 막고, 좋은 일은 잡는 방법이란 걸 아는 지혜입니다.

 

상황에 따라 변하는 사람

상대가 어려워지자 이전까진 보이지 않던 야비한 인성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순한 인상에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상대가 잘 나갈 땐 고개를 숙이며 내성적인 모습을 보였던 사람이 상대가 재기가 힘들 정도로 실패하자 여봐란듯이 큰소리를 치며 차갑게 굽니다. 설교도 곁들입니다.

 

그동안 상대의 기세에 눌려 참았던 것인지, 열등감 때무에 드러내지 않았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겉으로는 존경하는 체하고 상대의 도움을 받기까지 했지만 속으로는 샘내고, 상대가 안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심리가 작동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상대가 인품 있는 사람, 잘해주는 사람이더라도요. 이런 사람은 자기가 상대를 누를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태도가 변합니다. 그동안 보인 모습은 자기 모습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친구로 보기보다 꺾고 싶은 사람으로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상대가 잘못되면 자기에게 피해가 올까 봐 차갑게 벽부터 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는 귀찮아하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보이며 거리를 두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전까지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보이는 행동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냉기가 흐릅니다. 순간 굴욕감이 들고,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습니다. 보통 상대가 질려서 다시는 찾아오지 못하게 하거나, 이젠 별 볼 일 없으니 더는 상대하고 싶지 않은 마음일 때, 이런 행동을 부담없이 보입니다. 이럴 때 상대는 극도의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돌변하는 사람 앞에서 그동안의 태도가 가짜였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끼고, 자신이 이런 사람을 친구라고 여겨왔다는 것에 자신의 어리석음을 통감합니다. 이런 사람이 참 무섭습니다. 보이는 얼굴이나 성격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참 냉정하고 약삭빠른 사람입니다. 철저히 계산적입니다.

 

이런 사람은 오래 겪어봐야 알고, 함께 여러 기복을 넘어봐야 드러납니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이렇게 계산적인 사람은 같은 부류의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어떤 사람인지 흔적이 많이 남으면 자연적으로 계산적인 인맥만 오고, 더 크게 올라가는 기회를 잡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찾는 사람들도 그걸 아니 같이할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하니까요.

 

남의 마음에 피눈물 나게 하는 사람은 그것이 쌓이면 자신의 복을 점점 까먹는 업보로 작용하기 쉽습니다. 더 받을 수 있었던 복이 더 작게 오거나 사라지고 대신 훼방과 공격이 늘어납니다. 이런 사람은 수가 낮은 사람일수록 쉽게 구분됩니다. 작은 상황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퇴사를 했거나 자신이 상대적으로 더 좋은 자리로 이직을 했을 때, 잘 산다고 봤던 상대가 집을 줄였다고 할 때, 보통은 상대를 위로하지만 자기 성공을 부각시킵니다. 그동안 참아왔던 것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얼마 후 상대가 퇴사 후 사업에서 그동안 받았던 월급보다 많이 벌었다는 소식, 집을 줄였다는 것이 알고 봤더니 자기 집은 세를 놓고 간 것이고 그 집값이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는 기가 죽어 말이 없어집니다.

 

지배욕, 비교 의식, 열등감 등이 결국은 인간관계마저 갉아먹어버린 경우입니다. 흔히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은 기브앤테이크가 잘되는 사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계산적인 사이와는 다릅니다. 투자하면 대가를 받거나 손해 보지 않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의 배려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서로 나누는 것입니다.

 

내가 더 많이 줬더라도 아깝지 않은 것이 좋은 마음을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은 상대나 내가 상황이 달라졌다고 사람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이 잔잔하게 평생 이어지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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